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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11개 부처 장관 후보 지명
외교안보라인 인선 완료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23일 발표한 1차 내각 인선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중동 정세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비 인상 요구, 관세 협상 등 대외 현안 대응을 위해 외교·안보 라인을 시급히 완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지명된 안규백(64)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정동영(72) 통일부 장관 후보자, 조현(68)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과 2022년 대선 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이들이다. 정권 출범 초기에 흔한 파격 발탁보다는 국정 안정에 주안점을 둔 포석이다. 당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전쟁을 포함한 미-중 전략·패권 경쟁과 지정학적 갈등에 일단 대응하며 윤석열 정부 때 흐트러진 한국의 외교·안보 역량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 ‘위기 대응형 인선’에 가깝다.

안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5선)이며, 단기사병(방위) 출신으로 일병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안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되면 64년 만에 등장한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안 후보자는 2008년부터 의정 활동을 시작해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14년가량 활동했으며 20대 국회에서는 국방위원장을 지내 민간인 출신으로는 드물게 ‘국방통’으로 평가받는다. 40년 가까이 폭넓은 정치적 경험을 쌓아, 군뿐만 아니라 방산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많은 군 조직을 안정감 있게 이끌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 후보자 지명에는 지난해 12·3 내란 때 육군 중장 출신인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육사 선후배를 앞세워 헌정 파괴 시도에 앞장서면서, 이재명 정부에서는 민간인 국방장관을 임명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동영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5선 중진 의원이다. 2004~2005년 통일부 장관 재임 당시 개성공단 사업을 이끌었고, 북한에 특사 자격으로 방문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단독 면담을 한 적도 있다. 북한의 핵무기 포기와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등의 내용을 담은 9·19 공동성명 역시 정 후보자가 통일부 장관으로 재임할 당시 6자회담에서 합의됐다.

정 후보자를 20년 전 맡았던 통일부 장관에 재발탁한 데선 꽉 막힌 남북관계에 활로를 뚫어보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인다. 정 후보자는 통일부 장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맡아 당시 사무차장이었던 이종석 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와 호흡을 맞추며 2005년 9·19 공동성명과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의 정지 작업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이 대통령은 ‘정동영-이종석’ 짝을 선택하며 노무현 정부 때와 같은 ‘대북 돌파력’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현 전 차관은 다자·통상외교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직업 외교관이다. 외시 13회로 1979년 외교부에 입부한 그는 주유엔 대표부 차석대사, 본부 다자외교 조정관, 주오스트리아 대사 겸 빈 주재 국제기구대표부 대사,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 공업개발이사회 의장, 탄도미사일확산방지행동규범(HCoC) 의장 등을 역임한 다자외교 전문가다. 통상 분야의 전문성도 풍부해 한-일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관여했고, 한-멕시코 에프티에이 협상 수석대표도 맡았다. 통상이 안보무기화하는 시대 조류에 조 후보자의 이런 경력이 ‘가산점’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2017년 외교부 2차관에 임명됐다가 이듬해에 곧바로 1차관을 맡았고, 2019~2022년 주유엔 대사를 맡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에도 노력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재명 정부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국무조정실장 프로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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