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실제, 합성 댓글 각 100만 건 분석
AI가 맥락 관련 높고 문장 더 유창
반복·서식 문자 적고 중립적 표현
"여론조작 대응할 기술 기반 마련"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과 국가보안기술연구소 연구진이 개발한 AI 댓글 탐지 기술이 시연되고 있는 화면. 카이스트 제공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만든 한국어 댓글을 가려낼 여론조작 탐지 기술이 처음 나왔다. 김용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와 국가보안기술연구소(국보연) 연구진은 AI가 생성한 한국어 댓글을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생성형 AI는 기사의 맥락에 맞춰 감정과 논조까지 조절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단 몇 시간 만에 수십만 개의 댓글을 자동 생성할 수 있어 여론조작에 악용될 가능성도 높다. 구글딥마인드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생성형 AI 오남용 사례의 26.5%가 여론조작이었다.

한국에서도 AI 자동 댓글 프로그램이 판매되는 등 여론조작의 우려가 있지만, 그간 개발된 탐지 기술은 대부분 영어나 장문의 글 중심이었다. 연구진은 이에 착안해 50자 이내의 짧은 한국어 댓글에 대해 AI가 생성했는지 여부를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우선 한국어 뉴스에 달린 실제 댓글 100만여 건을 14개 대형언어모델(LLM)에 학습시켜 약 100만 건의 합성 댓글을 생성했다. 이후 인간 평가자 4명이 총 140개의 AI 댓글과 70개의 사람 작성 댓글을 1차 분석한 결과, AI 댓글이 사람이 쓴 댓글보다 맥락 관련성이 높고 문장 유창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또 사람 작성 댓글은 50%가 편향적이라고 평가된 반면, AI 생성 댓글은 33%만 편향적으로 인식됐다.

연구진이 그 이유를 '설명가능한AI(XAI)' 기법으로 분석했더니 AI와 사람의 차이점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AI 댓글은 ‘~것 같다’, ‘~에 대해’처럼 형식적이고 중립적인 문장을 자주 쓰는 반면, 사람 댓글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직접 표현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AI가 세계적으로 표준화한 이모지를 활용하는 데 반해 사람은 한국 문화의 특성을 활용한 구어체를 썼다. 예를 들어 ‘ㅋㅋ’, ‘ㅎㅎ’ 같은 반복 문자 비율은 사람 댓글에서 52%였지만, AI 댓글엔 12%만 등장했다. 사람 댓글에는 줄바꿈이나 띄어쓰기 등의 서식 문자가 26% 포함된 반면, AI 댓글엔 단 1%인 것도 큰 차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특성을 정교하게 반영해 탐지 기술의 성능을 98.5%까지 높였다. 특히 AI 댓글이 어떤 LLM모델로 생성됐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고우영 국보연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AI 여론조작 대응의 기술적 기반을 마련했지만, 내용만 탐지하는 것은 한계”라며 “플랫폼과 협력해 댓글 작성 시간, 계정 정보, 인터넷 주소(IP) 등 추가 데이터를 함께 활용한 기술을 개발해야 여론조작을 궁극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464 與 진성준 “서울 집값 상승은 尹·吳 부동산 정책 결과” 랭크뉴스 2025.06.24
51463 [속보} 이란 "휴전·군사작전 중단, 현재로서는 합의 전혀 없다" 랭크뉴스 2025.06.24
51462 [속보] 숙명여대, 김건희 여사 석사학위 취소 결정 랭크뉴스 2025.06.24
51461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 비트코인·이더리움 동반 급등 랭크뉴스 2025.06.24
51460 크루즈 타고 그리스 가면 세금 낸다… 7월부터 시행 랭크뉴스 2025.06.24
51459 조기폐경 종말 선언?…“난소 줄기세포로 난임 여성에 새 희망” 랭크뉴스 2025.06.24
51458 [속보] 이란 “공격 중단하면 대응 안 해…휴전 합의는 아냐” 랭크뉴스 2025.06.24
51457 전공의 집단사직 주도하던 박단 대표 “모든 직 내려놓겠다” 사퇴 의사 랭크뉴스 2025.06.24
51456 위성에 찍힌 '약속대련'…미국, 이란 공습받을 군기지 싹 비웠다 랭크뉴스 2025.06.24
51455 [속보] 일면식도 없는 '고시원 이웃 여성 살해범' 1심서 무기징역 랭크뉴스 2025.06.24
51454 유성엽 前 의원 별세… 李대통령 “오랜 동지 부고에 애도” 랭크뉴스 2025.06.24
51453 납북자가족모임 “대북 전단 살포 중단 검토…정부 고위급 연락 받아” 랭크뉴스 2025.06.24
51452 김민석 "대통령 고군분투…정부가 속히 제 역할 하게 여야 협조 필요" 랭크뉴스 2025.06.24
51451 이란 “현재로선 휴전 합의 없어… 이스라엘 멈추면 우리도 대응 안해” 랭크뉴스 2025.06.24
51450 '문재인 간첩' 발언 논란‥대학 "해당 수업 강사 교체 예정" 랭크뉴스 2025.06.24
51449 [속보] 박단 전공의 대표 "모든 것이 내 불찰" 사퇴 의사 랭크뉴스 2025.06.24
51448 송언석, 유임 송미령에 “매우 비겁…거부권 건의 법안 소신 밝혀라” 랭크뉴스 2025.06.24
51447 “복귀하지 말라더니” 박단 위원장 사퇴 랭크뉴스 2025.06.24
51446 조현 외교장관 후보 "미국부터 간다는 고정관념 벗어나야" 랭크뉴스 2025.06.24
51445 [속보]김민석 청문회 일성 “새 정부에 맞는 새로운 총리 되겠다” 랭크뉴스 2025.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