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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11개 부처 장관 후보 지명
과기장관 후보자에 ‘LG맨 배경훈’
‘중기’ 한성숙, 포털 여성CEO 1호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왼쪽),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초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각각 배경훈(49) 엘지(LG) 에이아이(AI·인공지능)연구원장과 한성숙(58) 전 네이버 대표를 ‘깜짝’ 발탁했다. 대통령실 에이아이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에이아이혁신센터장을 전격 기용한 데 이어 인공지능 전문가와 국내 1세대 정보기술(IT) 분야 여성 리더를 내각에도 포진시켰다. 기업인 출신을 등용해 공약인 ‘인공지능 3대 강국’을 위한 국가전략 수립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배경훈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며 “인공지능 3대 강국을 위해 어렵게 모신 분으로 하정우 에이아이미래기획수석과 함께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 후보자는 2020년 12월 엘지그룹의 인공지능 전담 조직인 엘지 에이아이연구원의 초대 원장(사장)으로 선임돼,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 개발을 주도한 인공지능 전문가다. 엑사원 3.5는 지난 4월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에이아이연구소(HAI)의 ‘에이아이 인덱스 보고서’에 주목할 만한 인공지능 모델로 거론된 국내 유일의 모델이다. 2023년에는 초거대 인공지능을 상용화한 성과를 인정받아 과기정통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배경훈 엘지(LG) 인공지능(AI)연구원장이 2023년 10월17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엘지 인공지능연구원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노무현 정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문재인 정부)에 이어 기업인 출신으로는 세번째 과기정통부 장관이 탄생할 전망이다.

중기부 장관으로 지명된 한성숙 후보자는 2007년 네이버에 합류한 뒤 국내 포털업계 ‘여성 최고경영자(CEO) 1호’까지 오른 인물이다. 간편결제, 라이브 동영상, 쇼핑 등 네이버의 모바일 서비스를 키웠고, 2017년부터 5년간 네이버 대표이사를 지냈다. 강훈식 실장은 “관련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 육성 전략에 새로움을 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이 민간 기업인 출신 배 후보자와 한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하 수석과 한팀으로 묶어, 국내 독자적인 인공지능 연구개발 투자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배 후보자는 하 수석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소버린(자주적) 인공지능’ 개발론자로 꼽힌다. 그는 지난 2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공청회에서 “우리나라 자체 인공지능 파운데이션(기반) 모델 개발을 추진하지 않으면 국가전략자산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후보자는 하 수석이 2020년 인공지능 선행 기술 연구소 ‘네이버 에이아이 랩’ 책임리더를 맡을 때 네이버 대표로 호흡을 맞췄다. 국내 아이티(IT) 생태계를 아는 서비스 전문가여서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벤처 기업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울산에서 열린 ‘에이아이 데이터센터’ 출범식에서 국내 인공지능 생태계 구축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챗지피티(GPT)가 있는데 소버린 에이아이를 왜 개발하냐고 낭비라고 한다. 이런 얘기는 사실 ‘베트남 쌀 생산이 많은데 (우리가) 뭘 농사를 짓냐. 사 먹으면 되지’ 하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대통령실 인사 발표 뒤 급등해 전 영업일보다 7.05%(1만9천원) 오른 28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 출신 인사들이 이재명 정부에서 중용되자, 네이버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쏠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업 출신들을 적극 들여오는 것은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해석해달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국무조정실장 프로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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