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원내수석 회동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현재 공석인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다시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오후 국회에서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에 어느 것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통령이 바뀌었고 민주당은 현재 190석 거대 여당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운영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가지는 건 이재명과 민주당의 일당독재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수석은 작년에 여야 간 합의로 상임위원장을 배분했기 때문에 올해는 이대로 가는 게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작년 총선 이후 민주당이 12개 상임위를 일방적으로 결정한 뒤 국민의힘에 7개를 받을지 말지 결정하라고 통보한 거지 합의된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 -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한편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을 넘겨달라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저희 입장은 1년 전 1기 원내지도부가 약속했던 것을 지키면 되는 것이지 지금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논의할 시기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국제정세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상황이 어렵게 전개되고 있는데, 여야가 힘을 합쳐 추경안 및 인사청문회 등 여러 가지를 통과시켜야 하는데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로 계속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는 것을 말씀드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6월 임시국회가 7월 4일 끝나는데, 그때까지 추경안을 통과시키려면 이번 주까지는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며 "우리로서는 시간을 무한정 끌 수 없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