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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연합뉴스


최근 저출산이 심각해 아동 산업이 위축됐을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관련 소상공인 가맹점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부인과와 소아과뿐 아니라 아동복 판매점, 입시 학원까지 전반적으로 매출액이 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육아와 교육비 부담을 키워 저출산 문제를 심화시키는 구조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하나금융연구소가 하나카드의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소호(SOHO·소상공인과 개인 사업자를 포괄하는 개념) 가맹점의 매출액과 점포 수 등을 분석한 결과 ‘저출산’ 카테고리에 있는 모든 업종은 최근 2년(2023~2024년)간 매출액이 모두 증가했다. 증가율은 소아과가 22.7%로 가장 높고 입시 보습 학원(11.5%), 산부인과(9.7%), 예체능 계열 학원(5.1%), 산후조리원(2.9%), 아동복 판매점(2.6%) 순이다. 이 중 입시 보습 학원(6.5%)과 예체능 계열 학원(3.9%), 산부인과(2.3%), 소아과(1.8%)는 점포 수도 늘었다.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비디오·음반 판매점(-6.3%)이나 노래방(-4.6%)이 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아 매출액이 감소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연구를 진행한 김문태 연구위원은 “출생아 수가 감소했지만 의료와 교육 등 필수재적 성격이 강한 업종이라 성장성이 양호했다”면서 “구조적인 손님 감소에 직면한 아동 관련 가맹점이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후조리원이 대표적이다. 출산 이후 필수 시설로 인식되며 이용률이 80%를 웃도는 산후조리원은 저출산으로 인해 경영난을 겪으며 2018년 548곳에서 2024년 452곳으로 100곳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평균 이용료(2주 이용 기준)는 221만원에서 287만원으로 30% 가까이 상승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산후조리원 특실은 4000만원을 넘길 정도로 비싸다.

전문가들은 아동 산업의 가격 인상이 부모의 육아 부담을 키워 저출산을 부채질할 수 있으므로 정부가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경고한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아동 산업은 한국 시장만의 특수성이 뚜렷한 데다 소비자의 국산품 선호도가 강해 가격을 낮추기가 어렵다는 특성이 있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등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시장 파괴력을 지닌 젊은 층의 스타트업 창업 등을 장려해 시장 경쟁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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