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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운용사의 포트폴리오 재조정만으로 흔들리는 리츠 주가
편입 가능해진 이지스리츠 담자 13% 넘게 상승
편출된 종목들은 주가 하락… NH리츠는 5% ‘뚝’

일러스트=정다운

이 기사는 2025년 6월 23일 15시 5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6월 주요 자산운용사가 K리츠 ETF(상장지수펀드) 정기 리밸런싱(재조정)을 하자 편출된 종목 위주로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ETF가 리밸런싱에 따라 그간 보유하고 있던 물량 가운데 일부를 매도했는데, 매수 세력이 없어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것이다.

이와 반대로 ETF 재간접리츠 투자가 허용되면서 편입된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3거래일 만에 13%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전문가는 상장리츠 사이즈 및 거래량에 비해 리츠 ETF 시장 규모가 너무 크다 보니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주가는 지난 11일 종가 4455원에서 16일 5050원으로 13.4% 상승했다. 이는 지난 12~13일 미래에셋·삼성 등 주요 운용사가 정기 리밸런싱을 통해 이 리츠를 ETF 포트폴리오에 담은 영향이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약 2400억원으로, 통상 ETF의 편입 요건인 시총 1000억~2000억원대에 부합한다. 올해 3월부터 ETF가 상장 재간접리츠 ETF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편입이 가능해졌다.

반대로 이번에 운용사들이 리츠 ETF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한 종목들은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 새로 편입할 상장 리츠를 사기 위해 일부 매도한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였다. 일례로 삼성자산운용은 종목 편입 시 일평균 시가총액 1000억원이었던 기준을 2000억원으로 상향하면서 신한서부티앤디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NH올원리츠를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 이에 신한서부티앤디는 12일 종가 기준 3.0%, 13일 4.8% 하락했다. 미래에셋글로벌도 같은 기간 4.2%, NH올원리츠는 5.5% 내렸다.

이런 상황은 상장 리츠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리츠를 주요 투자 자산으로 하는 ETF 시장 거래가 활발하기 때문에 벌어졌다. 국내 리츠 ETF 시장은 2023년 말 3000억원 안팎에 불과했지만 최근엔 순자산이 1조원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의 순자산총액이 약 6600억원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약 3200억원 ▲우리자산운용의 원(Won) 한국부동산 톱(Top)3 플러스 약 100억원 ▲한화자산운용의 플러스(PLUS) K리츠 약 90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 약 30억원 등이다.

지난달 말 기준 상장리츠의 시가총액은 8조5000억원가량으로 작지 않지만, 문제는 거래량이다. 리츠는 거래량이 많은 인기 종목이 아니다 보니 덩치에 비해 거래 규모는 적다. ETF의 매매에 따라 주가가 출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부 운용사는 이를 고려해 시장에 물량을 던지기보다 매수자를 미리 찾아 매매하는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등 충격을 최소화할 방법을 찾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큰 상황이다.

업계에선 오는 7월 1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대신파이낸셜그룹의 대신밸류리츠가 또 한 번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리츠의 공모가는 단일가 5000원으로, 전체 주문 규모는 4300억원에 달한다. 상장 5년 후 2조원 넘게 몸집을 키우는 게 목표인 초대형 상장 리츠인 만큼 운용사들이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때 대규모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ETF 운용사가 가지고 있는 물량 1%가 사실상 대형 리츠 5개 종목의 일일 거래액을 합친 것과 비슷할 정도로 한국 리츠 시장이 아직은 작은 만큼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면서도 “배당 수익을 목표로 한다면 리밸런싱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한 종목을 사들이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TF 리밸런싱

ETF는 여러 자산을 한 번에 묶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투자 목표에 따라 자산의 비율이 정해져 있다. 시장 변동이나 종목 변경 등으로 이 비율이 흐트러졌을 때 원래의 투자 목표에 맞게 다시 조정하는 과정을 리밸런싱이라고 한다. 운용사는 분기(연 4회) 또는 반기(연 2회)마다 정기적으로 리밸런싱을 실시하는데, 간혹 수시로 하기도 한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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