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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겨요·배달특급 등 공공배달앱 사용자 증가세
민생지원금, 지역 화폐로 지급되면
공공배달앱 시장 확장 속도 빠를 전망
업계 1·2위 배민·쿠팡이츠와의 경쟁력 확보가 관건

이재명 정부가 국민 1인당 평균 25만원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하 민생지원금)’ 지급을 결정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중 음식점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만큼, 배달업계는 배달 수요가 몰릴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30조원 규모의 민생지원금이 지역 화폐로 지급되면 이를 쓸 수 있는 공공배달앱을 통한 배달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쿠팡이츠가 우세한 배달앱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그래픽=정서희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공공배달앱 사용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공공배달앱은 지자체가 직접 개발·운영하거나 민간업체에 위탁해 운영하는 배달앱이다. 지역 화폐나 상품권 등을 지원받는 만큼 중개 수수료는 1~2% 수준으로 낮다. 최대 7.8%의 중개 수수료를 떼는 배민·쿠팡이츠에 비해 점주의 운영 부담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한은행 공공배달앱 ‘땡겨요’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144만명이다. 지난 2월에 97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약 48%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지자체 12곳에서 공식적으로 사용 중인 공공배달앱 ‘먹깨비’의 MAU는 38만명으로 지난 2월(20만명) 대비 90% 늘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추진한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의 MAU는 32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과 비교했을 때 3만명 정도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MAU 수치로만 보면 배민은 2240만명, 쿠팡이츠는 1111만명이다. 이에 비해 세 공공배달앱의 MAU는 미미한 편”이라면서도 “대신 상승세는 가파르다. 시장 확장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붙어있는 요기요 스티커. /뉴스1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의 민생지원금이 지역 화폐로 지급되면 땡겨요·먹깨비·배달특급 등 공공배달앱 업체들은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곳이 땡겨요다. 땡겨요는 지난 3월 서울시와 신한은행의 협업을 발판 삼아 배달앱 시장 점유율 3위인 요기요를 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요기요의 MAU는 502만명이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땡겨요의 회원 수는 517만명, 가맹점은 23만7000개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25.8%, 22.8% 증가한 수치다. 현재 땡겨요는 민생지원금이 본격적으로 풀리면 지역 화폐를 통한 배달 음식을 쉽게 주문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신한은행과 협력해 강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땡겨요는 서울, 배달특급은 경기도에 특화된 공공배달앱”이라며 “지역에서의 영향력이 큰 만큼, 소비자들은 지역 화폐로 지급된 민생지원금을 이용하기 좋은 배달앱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공공배달앱 '땡겨요'. /신한은행 제공

다만 공공배달앱들의 근본적인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게 아닌 만큼, 배달 시장의 판을 뒤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공공배달앱이 편의성이나 메뉴 선택권 측면에서 배민·쿠팡이츠와 버금갈 정도는 아니다”라며 “민생지원금 등 이벤트에 기댄 소비가 아닌 본연의 서비스 경쟁력을 갖춰야만 진짜 판을 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불거진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법제화 등 규제 대신 민생지원금을 통한 공공배달앱 활성화로 배민·쿠팡이츠를 견제하는 정책적 대안을 내놓은 게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탑다운(Top-down) 방식의 규제는 업계 반발·잡음만 일으켰다”며 “차라리 소비자들의 선택을 유도해 새로운 대안을 써보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이 담긴 정책이다. 민생지원금을 통한 공공배달앱 활성화 여부에도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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