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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진, 기존 실험 결과 167건 분석

유망한 노화 방지 약물로 꼽히는 라파마이신./막스 플랑크 노화 생물학 연구소


면역 억제제인 라파마이신(rapamycin)을 복용하면 식사량을 줄이는 만큼 노화를 늦추는 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진은 생쥐, 물고기, 원숭이 등 척추동물 8종을 대상으로 한 수명 연장 실험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 면역억제제인 라파마이신이 칼로리 제한과 비슷한 수준의 수명 연장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세포 노화(Aging Cell)‘에 지난 18일 게재됐다.

과학자들은 그간 식단 조절이나 운동, 약물 등이 노화로 인한 건강 문제를 줄이고 수명을 늘릴 수 있는지 연구해 왔다. 그중 필수 영양소는 충족시키면서 열량 섭취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은 동물의 수명을 최대 40%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현실적으로 장기간의 식단 제한은 어려운 만큼, 이를 약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연구가 진행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총 167건의 기존 실험 결과를 종합해 분석했다. 사람을 제외한 다양한 동물 종에서 수명 연장 효과를 관찰한 결과, 단순히 먹는 양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간헐적 단식처럼 일정 시간 동안만 먹는 방식도 수명 연장 효과가 있었다.

특히 장기 이식 거부 반응을 예방하는 면역억제제로 개발된 라파마이신도 식사량 제한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일부 연구에서는 라파마이신을 암 치료제와 함께 사용했을 때 쥐의 수명이 약 30% 늘어나기도 했다. 반면 수명 연장제로 알려진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의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라파마이신은 1970년대 거석으로 유명한 이스터 섬의 토양 박테리아에서 처음 발견됐다. 노화와 관련된 세포 내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해 수명을 연장한다고 알려졌다. 이미 면역억제제로 쓰는 약인 만큼 안전성이 확인됐고 이미 특허권이 만료돼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라파마이신을 노화 억제용으로 사용하기엔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히다 술타노바(Zahida Sultanova) 이스트잉글리아대 연구원은 “고용량 라파마이신은 면역 체계를 억제해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쥐 실험에서는 생식 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도 있었다”고 밝혔다.

노화 연구 권위자인 매트 케이버린(Matt Kaeberlein)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이번 결과가 흥미롭지만, 아직 사람들이 노화를 막기 위해 약물을 복용하거나 열량 섭취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며 “근육 약화나 정신 건강 문제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에게 어떤 방식이 효과적인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수명이 짧은 생물에서 나타나는 효과가 수명이 긴 생물에서보다 더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참고 자료

Aging Cell(2025), DOI: https://doi.org/10.1111/acel.70131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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