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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쪽 우회 경로 이용도 쉽지 않아
JP모건, 최악시 원유 배럴당 130달러
한국, 항시 7~8개월치 원유 비축 중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훈련중인 이란군. EPA=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이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직접 개입하면서 중동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 참전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의회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을 의결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면 글로벌 원유 운송이 마비될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주요 원유 생산국이 접해있는 페르시아만을 대양으로 이어주는 유일한 해로다. 중동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원유가 오가는 핵심 운송로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셈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량은 2024년 기준 하루 평균 2000만 배럴로,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한국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대부분의 원유를 중동 지역에서 가져오기 때문이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입 원유의 연간 71~72%는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다면 우회 경로를 찾아야 하지만 쉽지 않다. 호르무즈해협이 아닌 사우디 얀부 등 홍해 쪽 항구를 이용해야 하는데, 파이프라인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원유 이동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예멘의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이 이란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홍해 항구 이용을 어렵게 만든다. 후티 반군은 2023년 가자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편에 서서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한 바 있다. 세계 주요 선사들은 현재도 홍해를 우회해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지나는 노선을 이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이란의 유조선 공격과 기뢰 설치 등으로 통항이 위협받았던 적이 있지만 전면 봉쇄로로 이어진 적은 없다. 2010년대 초반 미국 등 서방의 대이란 제재 때도 봉쇄 우려가 나왔지만 현실화되진 않았다.

한국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항시 7~8개월치의 원유를 비축하고 있다. 호르무즈 봉쇄가 이뤄지더라도 수급에 즉각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만약 봉쇄가 이뤄지더라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유가의 영향은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국제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만으로 10% 넘게 급등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 전역으로 전쟁이 확대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단기적으로 재고 이익이 오르지만, 장기적으로 원유를 들여오는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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