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3월 28일 서울 서초구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회사 대표인 방송인 백종원씨는 이번 사건을 포함해 최근 잇따른 수사에 직면하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이달 4일 더본코리아 법인을 원산지표시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식품·의약 안전 관련 사건을 중점적으로 수사하는 검찰청이다.
더본코리아는 자사 제품의 주요 원재료를 국산으로 광고하고 실제로는 중국산 또는 수입산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표 제품인 ‘백종원의 백석된장’은 전통 한식 제조 방식을 강조하며 국산처럼 판매됐지만, 실제로는 중국산 개량 메주와 수입산 대두·밀가루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신포차 낙지볶음’은 국내산 마늘을 쓴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원재료엔 중국산 마늘이 포함됐다. ‘덮죽’ 제품 역시 “국내산 다시마·새우·멸치 사용”이라는 설명과 달리 베트남산 새우가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특사경은 지난 3월 더본코리아의 간장, 된장, 농림가공품 3개 품목에 대해 ‘표시 삭제 및 변경’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백 대표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창립 이래 최고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불거진 원산지 문제 등으로 주주님들께 걱정과 실망을 안겨 드려 깊이 사과드린다”며 “원산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투명성을 높이고 실효적인 내부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원산지표시법 위반 외에도 14건 이상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쫀득 고구마빵’ 등 일부 제품의 허위 광고 혐의(식품표시광고법 위반), 승인 없는 조리기구 제작·공급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