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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수직쌓기에 필수인 TC본더 납품해
SK하이닉스 벤더 다변화에 맞대응 분석
기술 유출 우려에 美제재 가능성 부담
한미반도체의 TC본더 제품.사진=한미반도체

[서울경제]

한미반도체(042700)가 중국 대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창신메모리(CXMT)에 자사 핵심 장비인 TC본더를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000660)가 HMB(고대역폭메모리) 제조에 필수인 TC본더 공급처 다변화에 나서자 한미반도체의 맞대응 전략으로 해석되지만 해외 기술 유출 우려가 제기되고, 중국을 향한 미국의 반도체 기술 제재와 결을 달리하는 것이어서 리스크로 꼽힌다.

23일 복수의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미반도체가 지난해 CXMT에 복수의 TC본더를 납품했다”고 전했다. CXMT는 올해 한미반도체에 추가 발주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돼 여전히 장비를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TC본더는 서버용 인공지능(AI) 가속기의 핵심 부품인 HBM을 제조할 때 필수 장비로 10여개 이상의 D램을 수직으로 쌓을 때 열과 압력을 가해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CXMT에 TC본더를 납품했는지에 대해 “고객사 관련 정보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미반도체가 중국 메모리칩 업체로 판로 확대에 나선 것은 세계 최대 HBM 생산업체인 SK하이닉스가 벤더 다변화에 나서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월 한화세미텍에서 TC본더 2대를 납품 받은 뒤 올 들어선 한미반도체보다 더 많은 장비를 한화세미텍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지난해 TC본더 매출의 대부분을 SK하이닉스에 의존한 한미반도체도 올 4월 SK하이닉스에 파견한 엔지니어들을 철수시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중국 창신메모리 역시 기존 D램 위주 사업에서 HBM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어서 한미반도체 장비 구입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XMT는 베이징과 허페이에 짓고 있는 신규 팹에 HBM 라인의 대폭 확대를 추진 중이다.

한미반도체가 중국에 TC본더를 대규모로 납품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 특허기술 등을 활용해 기술 복제를 시도할 우려는 만만치 않다. 반도체업계 한 전문가는 “중국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기업들은 중국 업체가 유사한 장비를 개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며 “중국 시장이 커 매력적이지만 언젠가 기술이 유출될 것이라는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날로 대중국 반도체 제재를 강화하는 것도 문제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HBM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수출 금지 반도체 장비·소프트웨어를 추가한 바 있다. TC본더가 현재 중국 수출금지 품목은 아니지만 첨단 HBM을 중국이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 미국의 제재와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강해령 기자 hr@sedaily.com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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