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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중·단거리 미사일 보유
중동 내 미군기지 사정권 안
공격용 드론 등 사용 가능성도
후티 반군 등 동맹들 도울 듯

지난 22일(현지 시각)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 3곳을 공습한 이후, 이란은 보복 공격을 시사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같은 날 “이제 모든 미국 시민과 군인은 합법적 표적이 됐다”고 보도하며,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 10곳을 표시한 지도를 방송에 내보냈다. 주요 외신들은 이스라엘의 잇따른 공습으로 이란의 공격 능력이 심각하게 손상됐지만, 미군 기지를 타격할 능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 / AFP=연합뉴스

현재 중동에는 약 4만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미국외교협회(CFR)에 따르면, 미국은 중동 전역의 19개 지역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으며, 이 중 8곳은 상시 주둔 기지다. 주요 기지로는 바레인에 위치한 미 해군 제5함대 사령부,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의 육·공군 주둔 기지,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의 전진 작전기지 등이 있다. 특히 이라크에는 작년 말 기준으로 2500명의 미군이 상주하고 있으며, 이라크 내 미군 기지가 이란의 첫 번째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란은 미군 기지를 사정권에 둔 미사일을 여러 발 보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은 중거리 미사일 비축분을 소진한 상태”라며 “그러나 여전히 미사일과 공격용 드론(무인기) 등 다른 무기들은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 역시 “이스라엘의 공습은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집중적으로 겨냥했다”면서 “이란은 여전히 단거리 미사일과 드론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사정거리 최대 435마일(약 700km)의 단거리 미사일로 공격에 나선다면, 시리아, 이라크,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에 위치한 미군 기지나 시설들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미국 기업연구소(AEI) 산하 ‘위협 분석 프로젝트’에서 이란을 연구하는 니콜라스 칼은 “이란의 단거리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은 사거리가 짧아 이스라엘을 직접 겨냥해 발사하기는 어렵지만, 여러 미군 기지들은 사정권에 들어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단거리 미사일 외에도 공격용 드론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NYT는 “순항 미사일과 로켓 외에도 이란은 공격용 드론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으며, 이 드론들이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에 밀반입돼 미군 기지에 발사될 경우 특히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는 미국이 이스라엘 지원에 참여한 데 대한 대응으로 “중동 내 미국의 이익을 표적으로 삼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란이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란-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시작됐을 당시, 이란은 약 2000발의 중·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었다. NYT는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보관 시설들을 파괴했다”면서도 “이란의 무기고에 얼마나 많은 미사일이 남아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장거리 미사일 사용이 가능하다면, 더 많은 미군 기지가 사정권 안에 들어온다.

과거 이란이 미군 기지를 공격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2020년 1월 미군이 가셈 솔레이마니 당시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미사일로 암살하자,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내 알 아사드 기지 등 미군 주둔지에 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했다. 당시 이란의 공격으로 알 아사드 기지에 있던 미군 100여 명이 외상성 뇌손상을 입었다. CNN은 이란의 2020년 알 아사드 미군 기지 공격을 언급하며 “이란은 체면을 지키기 위해 보복해야 한다고 느낄 수 있지만, 피를 흘리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동맹 세력들의 지원 가능성도 크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다. 미국은 지난달 6일 오만을 중재자로 하여 후티 반군과 휴전 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CNN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공습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발언이 미국-후티 반군 간 휴전의 종료를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후티 반군은 이전에도 미국이 이란 공격에 참여할 경우 이를 휴전 파기로 간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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