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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이란에 정권교체가 있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미드나잇 해머(한밤의 해머)’ 작전으로 명명된 이란 핵시설 공습이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것일 뿐 정권교체는 계획에 없다고 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정권교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정치적으로 맞지 않지만 현재의 이란 정권이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없다면 정권교체가 왜 없겠는가”라고 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이번 작전이 정권교체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고 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작전 등 외부의 힘에 의한 이란 정권교체를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정권교체라는 개연성 자체를 거론함으로써 이란 정권에 핵프로그램 폐기를 더욱 강도높게 압박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른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이란 핵시설 공습에 동원된 B-2 폭격기 조종사들이 미주리주 공군기지에 막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핵시설에 가한 피해는 ‘기념비적’인 것으로 전해진다”며 “공격은 강력하고 정확했다. 우리 군의 뛰어난 기술이 발휘됐다”고 평했다.

중앙일보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