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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홍대 거리 가보니

성동구 거리 쓰레기통 142개
홍대입구역 인근 34개 불과해
“일회용컵 회수 시스템 갖춰야”
쓰레기가 지난 14일 서울 성수동 한 건물 앞에 쌓여 있다. 음료가 상당히 남아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와 캔 등이 버려졌다.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4번 출구. 팝업스토어와 대형 의류매장이 밀집한 이곳에는 일회용 음료컵과 플라스틱 빨대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한 애니메이션 팝업스토어를 찾은 김모(25)씨는 “음료를 못 들고 들어간다고 해서 쓰레기통을 찾느라 건물을 한 바퀴 돌았다”며 “쓰레기통이 안 보여 사람들이 길에 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팝업의 성지’로 청년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복합쇼핑몰 앞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음료를 들고 서성이던 이서영(27)씨는 “도로변에도 건물 내에도 쓰레기통이 없다”며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비어 있는 일회용 음료컵을 손에 든 채 걷는 시민들도 많았다. 길거리 곳곳에는 음료 캔이나 플라스틱 컵이 뒹굴고 있었다.

성수동과 홍대 일대는 요즘 섭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일회용 물품 무단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SNS에는 성수동과 홍대입구역 인도에 컵 수백 개가 방치된 영상이 300만~500만회에 달하는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주목받고 있는 거리 문화에 비해 쓰레기통이 크게 부족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기준 성동구의 가로 쓰레기통은 142개로,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4번째로 적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난달 SNS에 “길가에 쓰레기통을 설치하면 오히려 주변 투기가 늘어 역효과가 크다”며 “현행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쓰레기통이 있으면 오히려 쓰레기 배출을 유발한다는 논리지만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마포구도 상황은 비슷하다. 가로 쓰레기통 270개를 운영 중이지만, 홍대입구역 인근에 설치된 것은 34개에 불과해 유동 인구 대비 턱없이 부족하다.

성수동과 홍대의 쇼핑몰에서는 대형 화장품 업체의 팝업스토어와 체험 부스들이 운영되고 있었지만, 이들이 마련한 쓰레기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성수동 한 복합쇼핑몰 2층 화장실 내 쓰레기통에는 ‘화장지 외 쓰레기 투기 금지’ 문구가 붙어 있었다. 홍대 인근의 한 유명 의류 매장의 직원 A씨는 “쓰레기통이 없다보니 보통 손님들이 매장 앞이나 지하철 엘리베이터 턱에 음료를 놓고 간다”고 말했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시민의식 실종, 지자체 관리 부재, 기업의 책임 회피가 동시에 작동한 결과”라며 “컵을 표준화해 어디서든 반납할 수 있는 회수 시스템을 갖추고, 팝업스토어나 음료 상업시설에도 폐기물 관리 책임을 부과하는 등 종합적이고 일관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동구 관계자는 “마시고 남은 얼음과 물, 음료컵을 분리 수거할 수 있는 일회용 음료컵 전용 수거통을 3곳에 시범 설치했다”며 “쓰레기 배출량을 주시하면서 수거 인력 재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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