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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번째 키워드 '곰표 맥주 실종사건' 이라고 하셨어요.

그러고 보니 곰표 밀가루의 곰을 모델로 해서 편의점에서 인기를 끌던 그 맥주, 어느 틈에 조용히 사라진 것 같은데 무슨 사연이 있나요?

[답변]

네, 지난 2020년 편의점 CU와 '곰표 밀가루'로 유명한 대한제분, 수제 맥주 제조사 세븐브로이가 힘을 합쳐 '곰표 밀맥주'를 만들었고, 레트로 열풍 속에 일명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모든 CU 점포가 곰표 밀맥주 확보전에 나섰고 입고된 제품은 들어오자마자 동날 정도였는데, 출시 3일 만에 초도 물량 10만 개, 일주일 만에 30만 개가 완판됐고, 지난 3년간 총 6천만 캔이 팔렸습니다.

곰표 밀맥주를 단독으로 판매한 CU에선 카스를 누르고 전체 맥주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고 보니 그 이후 여러 브랜드가 손잡고 다양한 수제 맥주를 내놨잖아요.

계속 팔면 세 당사자 모두 이익 아닌가요?

왜 더 이상 볼 수가 없는 건가요?

[답변]

네, 중간에 노재팬 운동까지 겹치면서 국내 수제 맥주 시장 부흥기였는데, 곰표 밀맥주의 질주는 3년 만에 끝납니다.

3자 연합의 내분 탓인데, 2023년 4월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가 곰표 밀맥주를 만들기 위해 맺은 계약이 끝납니다.

대한제분이 새 파트너 제주맥주와 손잡기로 해서인데, 여러 설이 많지만 당초 협업하던 세븐브로이가 2021년 상장을 준비하면서 대한제분과 사이가 멀어졌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세븐브로이가 사실상 '곰표 밀맥주'를 내세워 상장에 나서려 하는데, 곰표의 브랜드 주인인 대한제분이 이걸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평가였지요.

[앵커]

그럼, 곰표 맥주 만들던 세븐브로이는 어떻게 대응했나요?

[답변]

곧바로 곰표 대신 '대표 밀맥주'를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곰표 밀맥주와 거의 비슷한 패키지에, 캐릭터도 '흰 곰'을 썼고 어감도 비슷하지요?

대한제분은 곧바로 경고 서한을 보냈고, 세븐브로이는 캐릭터를 호랑이로 바꾸며 한발 물러납니다.

그런데 두 달 후 2023년 6월, 세븐브로이가 반격에 나섭니다.

대한제분이 곰표 밀맥주 레시피를 빼돌렸다는 건데, 세븐브로이 측은 대한제분의 새 파트너 제주맥주가 만든 곰표 밀맥주가 세븐브로이 제품과 동일하다며 '표절'을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한제분은 사실무근이라 맞섰고 양사 간 법적 분쟁이 시작됩니다.

[앵커]

그 후로 시간이 꽤 흘렀는데 그래서 승자는 가려졌나요?

[답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모두가 패자나 마찬가집니다.

그 사이 세븐브로이는 성장세가 완전히 멈췄습니다.

2022년 326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84억 원으로 줄었고, 49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결국,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결국, 5월에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이달 12일 회생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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