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권 교체 뒤 첫 고위급 방미… “새롭게 시작”
유예 기한 연장·7월 타결 가능성? “예단 곤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 워싱턴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미국에 입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간 관세 협상이 본궤도에 오른다. “새 정부의 철학을 협상에 반영하겠다”고 22일(현지시간) 미국을 찾은 한국의 통상 당국 수장이 밝혔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워싱턴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미국에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전임 정부로부터) 인수인계를 잘 받았다”며 “실무 단계에서 기술적 협상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 정부 차원의 큰 전략과 철학을 반영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이제 좀 새롭게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이 미국을 필요로 하는 만큼 미국도 한국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많다”며 “그런 부분에서 최대한 윈윈하는, 상호호혜적 결과를 얻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도 한국 필요, 실용적 접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통상 협상을 위해 정부 고위급 당국자가 미국을 찾은 것은 여 본부장이 처음이다. 그는 일주일간 머물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 장관급 인사뿐 아니라 백악관 고위 당국자, 연방의회 의원, 싱크탱크, 업계 관계자 등을 두루 만나 새 정부 국정 철학과 한미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최대한 부각하면서 우군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여 본부장은 “국제 정세도 그렇고 우리 기업 어려움도 그렇고 굉장히 엄중한 상황인 만큼 이번 방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실용주의 측면에서 협상에 집중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발효일인 같은 달 9일 중국을 뺀 모든 국가와의 무역 협상을 위해 관세 효력을 7월 8일까지 90일간 유예했다. 한국은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급 회담을 1차례, 실무급 회담(기술 협의)을 2차례 진행했다. 이번 여 본부장 방미 기간 중에는 3차 기술 협의(24~26일)가 열린다. 유예 시한까지 2주 남짓밖에 남지 않았지만, 미국 요구 청취 정도밖에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는 게 여러 소식통 얘기다. 유예 기간이 끝나면 트럼프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관세를 정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물리적으로 협상을 타결하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여 본부장은 신중했다. 유예 기한 연장 가능성에 대해 그는 “예단하기 어렵다”며 “저도 내일(23일) 처음 장관급 미팅을 하는 것이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7월 중 협상 마무리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미국의 이란 공격 △미 의회 예산 관련 입법 상황 △금융 시장 불확실성 등을 언급하며 “요즘 워낙 불확실성이 많아 예단하기 어렵다. 모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그때 그때 국익에 최선이 되고 실용적인 방법을 택해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7월이건 8월이건 그냥 패키지”



다만 전 정부가 설정한 ‘줄라이 패키지’(7월 포괄 합의) 목표에는 크게 구애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출국 당시 인천공항에서 “이제 그 말(줄라이 패키지)을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언급한 그는 “새 정부가 들어와 (협상) 방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에 구태여 줄라이건 어거스트(8월)건 시점을 붙여서 하기보다 그냥 패키지로 하는 게 낫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타결을 마냥 미루겠다는 뜻은 아니다. 여 본부장은 “이때까지 한미 협상을 가속화하는 데 사실 어려움이 있었다”며 “우리가 이제 새 정부 들어 협상 체계를 확대 개편하면서 실무 수석대표도 격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는 선의로 협상을 굉장히 가속하며 우리가 건설적으로 협상할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철강과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 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우리에게는 굉장히 중요하고 미국에서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이라며 “상호 이익이 일치하는 부분을 찾아 우리 업계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946 김용현 측, 추가 기소 사건 재판부 기피신청 랭크뉴스 2025.06.23
50945 [속보] 중동발 악재에... 코스피 개장 직후 3000 아래로 후퇴 랭크뉴스 2025.06.23
50944 중동 대외 악재에 ‘삼천피’ 내줬다… 코스피, 2980선 하락 출발 랭크뉴스 2025.06.23
50943 [속보] 김용현측 "중앙지법 형사34부 전원 기피신청" 랭크뉴스 2025.06.23
50942 미국 "이란, 핵 문제 진정성 없었다...정권 위태롭게 할 것" 랭크뉴스 2025.06.23
50941 IAEA “이란 핵시설, 외부 방사능 수치 변화 없어” 랭크뉴스 2025.06.23
50940 "하루아침 성매매 범죄자 됐다"…'AV배우 만남' 주학년 반발, 왜 랭크뉴스 2025.06.23
50939 결국 이란 공격한 미국···곤경 빠진 건 트럼프다?[점선면] 랭크뉴스 2025.06.23
50938 [단독] 경찰 피해자도 있었다…공포의 15일 모텔 셀프 감금 전말 랭크뉴스 2025.06.23
50937 李대통령 국정지지율 59.3%…민주 48.4%·국힘 31.4%[리얼미터](종합) 랭크뉴스 2025.06.23
50936 특검보 임명 마친 ‘3대 특검’…윤석열 강제수사 검토 랭크뉴스 2025.06.23
50935 트럼프 ‘이란 정권교체’ 언급…유가는 5% 급등 랭크뉴스 2025.06.23
50934 李대통령 국정지지율 59.3%…민주 48.4%·국힘 31.4% [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6.23
50933 포르도에 폭탄 구멍 6개 선명…"美, 약점인 환기구 집중 때렸다" 랭크뉴스 2025.06.23
50932 3분기 전기요금 동결…연료비조정단가 ㎾h당 '5원' 유지(종합) 랭크뉴스 2025.06.23
50931 李대통령 ‘잘한다’ 59.3%…‘못한다’ 33.5%[리얼미터] 랭크뉴스 2025.06.23
50930 “국내 상황 대응이 우선” 李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참석 않기로 랭크뉴스 2025.06.23
50929 서서히 그러다 갑자기 [하영춘 칼럼] 랭크뉴스 2025.06.23
50928 "독서실인 줄‥" 카페에 가림막까지? 랭크뉴스 2025.06.23
50927 올해 3분기 전기요금 동결… 한전, 연료비조정단가 ㎾h당 ‘5원’ 유지 랭크뉴스 202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