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샷!] 돈도 없는데 OTT 너마저…

랭크뉴스 2025.06.23 06:58 조회 수 : 0

고물가 속 OTT 요금 줄인상에 '울상'
"모든 게 올라 부담"·"구독 끊어야 하나"
티빙·웨이브 통합요금제에도 "빛 좋은 개살구"


넷플릭스 넘어서나…국내 OTT 티빙·웨이브, 합병 추진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최혜정 인턴기자 = "쿠팡도 인상하더니 넷플도 인상하고. 뭐 잘된다 싶으면 인상하는 것 같아요."(네이버 카페 이용자 '성신**')

"요즘 볼 거 없어서 잘 안 봤는데…(구독을) 끊어야 하나 고민이에요."('익똔***')

"디플 얼른 보고 (구독) 끊어야지. 계정 공유 안 되면 굳이 계속 볼 필요가 없다."(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lal***')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고물가 시대에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까지 가세해 주머니 사정을 더욱 팍팍하게 만들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는 지난 9일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기존 월 5천500원에서 7천원으로 인상했다. 베이식 요금제 또한 월 9천500원에서 1만2천원으로 인상했다.

작년 8월에는 쿠팡이 와우 멤버십 구독료를 월 4천990원에서 7천890원으로 58.1% 인상했고, 5월에는 티빙이 연간 구독권 가격을 기존 대비 20% 올렸다.

와이즈앱·리테일이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OTT 월간 사용자 수는 ▲넷플릭스(1천416만) ▲쿠팡플레이(760만) ▲티빙(626만) ▲웨이브(272만) 순이었다.

지상파 TV 콘텐츠의 경쟁력이 뚝 떨어진 현실에서 이들 4개 OTT를 모두 이용하려면 한달에 약 2만∼3만원을 내야 한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
[와이즈앱·리테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이성민 교수는 "콘텐츠 제작 비용을 고려하면 현실적인 가격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소비자로서는 연이은 가격 인상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학생 이준형(25) 씨는 23일 "무섭게 오르는 OTT 가격을 보면 물가 상승이 체감될 정도"라며 "구독을 좀 줄여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평소 OTT를 즐겨 보는 직장인 최철호(51) 씨는 "월 몇만 원이라지만 1년으로 치면 금액이 상당하다"며 "OTT는 최대한 1개만 구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계정 공유도 금지되기 시작해 소비자의 불만이 커진다.

넷플릭스는 작년 2월부터 계정 공유를 막았다. 디즈니플러스는 신규 가입자는 지난달 13일부터, 기존 이용자는 오는 24일부터 막는다. 티빙은 다음달 1일부터 금지한다.

쿠팡플레이 스포츠 패스 팝업창
[쿠팡플레이 사이트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쿠팡플레이는 지난 15일부터 국내 유일 '무료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했다. 업계 유일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인 것에 소비자는 호응했다. 그러나 같은 날 스포츠 중계 전용 유료 상품인 '스포츠 패스'를 출시하면서 역시 가격 인상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전까지 기본 구독료로 시청 가능했던 스포츠 콘텐츠가 유료화된 탓이다.

쿠팡플레이는 원래도 유료 구독 서비스(월 7천890원)였는데, 여기에 별도의 요금(월 9천900원)을 또 내야 프리미어리그·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미국프로농구(NBA) 등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쿠팡 회원(와우 회원)이 아닌 일반 회원은 월 1만6천600원을 내야 스포츠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엑스에는 "쿠플 스포츠 패스 너무 비싸. 와우 회원에 만 원인가 더 내야 된다매"(이용자 'kkong***'), "와우 멤버십+스포츠 패스=월 1만7천790원 그대로 가는 거임? 맞으면 난 올해부터 해축(해외 축구) 보는 거 포기할란다"('E_G***')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사전 안내 없이 갑자기 유료로 전환됐다는 점도 화살을 맞는다.

대학생 김재민(25) 씨는 "NBA를 잘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막혔다"며 "다른 OTT도 구독하고 있어서 또 돈을 내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난감하다"고 말했다.

네이버 카페 이용자 'Cou***'는 "시행일에서야 자세한 변경 사항을 공개한다는 게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쾌했다. 추가 인상만은 없길 바란다"고 썼다.

티빙-웨이브 더블 이용권 출시 홍보창
[티빙 사이트 캡처. DB 및 재판매 금지]


이런 가운데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 16일 업계 최초 통합 요금제(더블 요금제)를 출시했다.

웨이브 PR담당부장은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이 결합 상품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용자 입장에서는 국내 인기 콘텐츠를 하나의 구독으로 즐길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막상 요금제 세부 조건에 실망한 사람이 많다. 어떤 더블 요금제를 구매해도 웨이브의 SBS 콘텐츠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더블 프리미엄 요금제가 아닌 다른 요금제를 구매할 경우 티빙의 APPLE TV+ 콘텐츠를 볼 수 없다.

직장인 강서린(26) 씨는 "더블 프리미엄 요금제를 구매하면 월 2만 원씩 내야 하는데 SBS 콘텐츠도 못 본다"며 "차라리 그냥 따로 돈을 내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채성(25) 씨는 "기존보다 저렴한 건 맞지만 그만큼 제약도 많아서 크게 매력적이진 않다"고 밝혔다.

엑스에는 "작은 글씨로 애플TV+ 제외, SBS 제외… 요금제는 왜 이렇게 종류가 많고 복잡한 거"('Art***'), "더블 요금제는 빛 좋은 개살구다"('thi***') 등의 반응이 나왔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127 [속보] 군검찰, 여인형·문상호 추가기소‥구속영장 발부 요청 랭크뉴스 2025.06.23
51126 이재명 정부 민생지원금 풀리면 배달앱 시장 구도도 변할까 랭크뉴스 2025.06.23
51125 대통령실 “나토 회의, 이 대통령 대신 위성락 안보실장 참석” 랭크뉴스 2025.06.23
51124 트럼프 신뢰 되찾은 헤그세스, 새 '믿을 구석' 케인 합참의장...이란 작전서 부각 랭크뉴스 2025.06.23
51123 “노동장관 후보자” 호명될 때도 새마을호 운전한 김영훈 랭크뉴스 2025.06.23
51122 "토끼 보러 가자" 7세女 잔혹 성폭행 살해…中20대 사형 집행 랭크뉴스 2025.06.23
51121 '무려 14건 수사 중'···더본코리아, 원산지 표시 위반 혐의로 검찰 송치 랭크뉴스 2025.06.23
51120 與 “이재명 흔들기" 野 “제2의 김민석 막아야”...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랭크뉴스 2025.06.23
51119 함께 숨진 부산 여고생 3명…이례적 '동반 사망'에 전문가들 한 말 랭크뉴스 2025.06.23
51118 '李 불참' 나토 정상회의 위성락이 간다... 호주는 국방장관, 일본은 외무장관 랭크뉴스 2025.06.23
51117 “노동장관 후보자” 지명 순간에도 열차 운전한 김영훈 랭크뉴스 2025.06.23
51116 위성락 안보실장, 李대통령 대신해 NATO 정상회의 참석 랭크뉴스 2025.06.23
51115 “주진우, 조모상 부의금 신고 누락…본인 티끌은 안 보나” 이언주 반격 랭크뉴스 2025.06.23
51114 李정부 ‘수사·기소 분리’ 추진에 “트로이목마 될 수도” 우려 랭크뉴스 2025.06.23
51113 "급식 나온 '풀무원 빵' 안심하고 먹었는데"…집단식중독 사례 3건 더 있었다 랭크뉴스 2025.06.23
51112 민주당 '코스피 5000특위' 출범…"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열겠다" 랭크뉴스 2025.06.23
51111 미국·이란 안보리서 충돌… 유엔 총장 "보복 수렁 빠져들 위험" 랭크뉴스 2025.06.23
51110 유인촌, 한강·봉준호 ‘블랙리스트’ 핵심인물에 대선 전 기관장 자리 줬다 랭크뉴스 2025.06.23
51109 벽걸이형 에어컨 비교해보니… 냉방속도는 ‘삼성’, 전기료는 ‘LG’가 우수 랭크뉴스 2025.06.23
51108 "내 축사 왜 빠졌어" 공무원 폭행 구미시의원, 본회의서 의원직 유지 랭크뉴스 202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