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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전 속 '전쟁 수렁' 우려 차단…"이란의 정권교체나 전면전 원하지 않아"
"美의 억제력 회복, 전세계에 보여줬다…미국이 말할 때 세계는 귀 기울여야"
트럼프, 공습 비판한 공화당 매시 하원 의원 맹비난…"한심한 패배자"


이란 공습 담화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6월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뒤로 왼쪽부터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서 있다. 2025.6.22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2일(현지시간) 이란 핵시설을 겨냥한 전날의 공습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 데 필요했다면서 그 당위성을 주장했다.

또 미국은 이란의 정권 교체를 원하지 않고 협상할 의지가 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미국이 과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같은 중동 전쟁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국내 우려를 차단하려고 노력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ABC뉴스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이나 이란의 정권 교체를 원하는 게 아니라면서 "우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전쟁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해체하는 "똑똑한 길"을 선택하기를 바란다면서 "만약 이란이 우리 장병들을 공격하거나 핵무기를 만들려고 계속 시도하기로 결정한다면 우리는 압도적인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중동에서 또 다른 장기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파괴하기 위해 매우 좁고 제한적인 접근을 택했다"면서 "대통령은 그 누구보다 더 군사 분쟁의 장기화를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공습 당시 백악관 상황실에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 병력이나 이란 국민을 겨냥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작전이 전면전이 아니라 이란의 핵시설만을 겨냥한 제한적인 공습이라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공개 및 비공개 메시지를 여러 채널을 통해 이란에 직접 전달하면서 이란이 (대화) 테이블로 올 모든 기회를 주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입장과 평화를 허용하기 위해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으며 우리는 이란이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정권 교체가 목적이 아니라고 설명하고서 미국은 이란이 원하면 내일이라도 바로 협상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란이 계속해서 핵무기 보유국이 되고자 한다면 난 그게 정권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 정말로 생각한다"고 말해 어떤 경우에도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그간 미국과의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가지고 놀려고 했다"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이지 않아 핵시설을 타격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당국자들은 이번 공습을 통해 이란뿐만 아니라 미국의 다른 적들에게도 미국을 거스르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의 억제력을 되찾았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면서 "이 대통령이 말할 때 세계는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세계가 깨달았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무엇을 할 것인지 말해주고 실제로 하는 대통령이며 그런 점이 이란 정권을 포함한 많은 사람에게 충격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의 매시 하원의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미국이 이란과 매우 비싸고 긴 전쟁을 치르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민주당과 공화당 일각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하원 정보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짐 하임스 하원의원은 ABC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엄청난 도박을 했다"며 "중동 지역에서 우리가 군사적으로 개입한 역사를 보면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끝나는 적이 거의 절대 없다. 실제로는 보통 최악의 시나리오에 가까운 것으로 끝난다"고 말했다.

공화당 내에서 이례적으로 이번 공습을 비판한 톰 매시 하원의원은 CBS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우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미국을 직접적으로 위협하지 않는 이란과 싸우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모든 전쟁 때문에 지쳤다"고 밝혔다.

매시 의원은 지난 17일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전쟁 권한 결의안'을 발의했으며 대통령이 단독으로 결정한 이번 공습을 위헌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장문의 글을 올려 매시 의원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자기가 마가(MAGA·트럼프 핵심 지지층)라고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마가가 아니다. 실제로 마가는 그를 원하지 않고 그를 모르며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면서 "마가는 이 한심한 패배자인 톰 매시를 역병처럼 멀리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매시는 약하고 무능하며 어떤 게 아무리 좋다고 해도 자기 앞에 놓인 사실상 모든 것에 '아니요'라고 투표한다. 그는 우리의 위대한 군대와 군대가 상징하는 모든 것에 무례하며, 심지어 우리 군대가 완전하고 전적으로 승리한 어제의 공격에서 보여준 탁월함과 용맹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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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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