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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첫 고위급 방미…"이제 새롭게 시작하며 협상 가속"
"美상무·무역대표 등 만날 계획…건설적 협상 준비됐다는 메시지 전할 것"


한미 무역협상 위해 미국 도착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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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무역 협상을 위해 설정한 상호관세 유예 기한 연장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언급하고 "저도 내일(23일) 처음으로 장관급 미팅을 하는 것이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발효일인 같은 달 9일에는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와의 무역 협상을 위해 관세 효력을 7월 8일까지 90일간 유예한 바 있다.

한국은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급 회담 1차례에 실무급 회담 2차례를 진행했고, 유예 시한까지 2주 남짓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직 양국 간 합의에 관한 소식은 들리지 않는 상황이다.

여 본부장은 "이때까지 한미 협상을 가속하는 데 사실 어려움이 있었다"며 "우리가 이제 새 정부 들어 (우리 정부의) 협상 체계를 확대 개편하면서 실무 수석대표도 격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는 선의로 협상을 굉장히 가속하면서, 우리가 건설적으로 협상할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오는 7월 전 협상 마무리 가능성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많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미국의 이란 공격, 미국의 예산 관련 입법 상황, 월스트리트 등 미국 금융시장 등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요즘은 워낙 불확실하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그때그때 국익에 최선이 되고 실용적인 방법을 택해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번 방미길에 인천공항에서 전임 정부에서 한미 간 합의된 '7월 패키지'(7월 포괄 합의)에 대해 "그 말을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한 배경을 묻자 "새 정부가 들어서서 (협상) 방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에 구태여 시점을 붙여서 하기보다 그냥 패키지(포괄 합의)로 하는 게 낫겠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그는 철강이나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 대응 전략에 대해선 "우리에게도 굉장히 중요하고 미국에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이라며 "상호 이익이 일치하는 부분을 찾아 우리 업계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미 통상협상 위해 미국 도착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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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본부장은 전임 정부에서 진행한 협상에 대해 "인수인계를 잘 받았다"며 "실무, 기술적 측면의 협상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 정부 차원의 큰 전략과 철학을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이제 좀 새롭게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이 미국을 필요로 하는 만큼 미국도 한국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많다"며 "그런 부분에서 최대한 윈-윈하는, 상호호혜적 결과를 얻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여 본부장은 이재명 정부 들어 통상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첫 고위급 당국자다.

이번 방미 기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미 장관급 인사뿐 아니라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연방 의회 인사,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만나 새 정부 국정 철학과 한미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최대한 부각하면서 우군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여 본부장은 "국제 정세도 그렇고, 우리 기업의 어려움도 그렇고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번 방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고객 중심의 실용주의 측면에서 협상에 집중하고 협상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최근 캐나다 주요 7개국(G7) 계기 한미 정상회담이 불발된 데다 내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도 이재명 대통령이 불참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 정상이 만날 기회가 미뤄지는 것이 통상 협상에 영향을 줄 것이냐는 물음엔 "통상협상은 장관급, 실무급에서 접점을 넓히면서 단단한 초석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정상 차원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부분이 있을 테고, 그런 시간은 앞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방미 전 이 대통령이 따로 당부한 지침이 있었느냐고 묻자 "대통령께서는 실용적이고 국익 중심의 협상을 강조한다"며 "지금은 정말 동력을 모아서 협상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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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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