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전격 ‘참전’했다. 21일(현지시간) 이란 포르도 등 주요 핵시설 3곳을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등을 투하해 정밀 타격하면서다. 지난 12일 이란의 핵 개발 포기를 요구하는 이스라엘의 선제 공습으로 시작된 양국의 무력 충돌 발생 9일 만이다.
미국은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20년 1월 드론을 이용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총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에 관여한 적은 있지만,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이란 본토를 직접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22일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의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에 위치한 핵시설 3곳을 대상으로 심야에 정밀 타격을 실시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파괴하거나 심각하게 약화시키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작전명은 ‘미드나잇 해머(한밤의 해머)’라고 밝혔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어젯밤 대통령 명령에 따라 미 중앙사령부에서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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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 B-2는 서쪽, 실제 타격대는 동쪽…기습효과 극대화
케인 합참의장은 “20일 자정부터 21일 아침까지 미 본토에서 B-2 스피릿 폭격기 편대가 이륙했다”며 “공격 편대의 일부는 서쪽으로 이동해 태평양으로 진입하며 미끼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만 작전은 극소수 수뇌부 인사에게만 공유됐다고 한다.
케인 합참의장은 “7대의 B-2 스피릿 폭격기는 목표 지역으로 향하는 18시간의 비행 동안 전술적 기습 효과를 위해 최소한의 통신만 유지한 채 조용히 동쪽으로 이동했다”며 “폭격기는 다중 공중 급유를 받았다”고 밝혔다. 여러 차례 공중 급유를 받으면서 대서양을 건너 목표 지점으로 이동했다는 의미다.
핵 시설 목표물 타격은 오후 6시40분부터 7시5분까지 이뤄졌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이란 전투기는 비행하지 않았으며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은 작전 내내 우리를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번 작전에서 미군은 약 75발의 정밀 유도 무기를 사용했으며, 이 중에는 14발의 벙커버스터 등이 포함됐다”며 “벙커버스터의 첫 실전 사용”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작전에 참여한 미 항공기는 125대 이상이며 B-2 스텔스 폭격기, 4세대·5세대 전투기 다수 편대, 수십 대의 공중 급유기, 유도 미사일 잠수함 등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1일 오후 10시 예정에 없던 대국민 연설을 했다. 백악관 이스트룸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이란 핵농축 능력을 파괴하고 세계 최대 테러 후원국인 이란이 초래한 핵 위협을 중단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겨냥해선 “중동의 깡패 이란은 이제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미래의 공격은 훨씬 더 강력하고 쉬울 것”이라고 공언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을 그대로 전하면서도 “미국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 이번 작전은 (이란)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은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20년 1월 드론을 이용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총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에 관여한 적은 있지만,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이란 본토를 직접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재민 기자
이란이 자국 핵시설 공격 시 ‘보복’을 공언한 상황에서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초강경수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훨씬 더 강력한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보복, 미국의 재공습으로 이어지는 확전 가능성이 우려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맞받았다. “핵활동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세계경제의 핵 단추’가 될 수 있는 호르무즈해협 봉쇄 카드도 꺼냈다. 이란 의회는 22일 “자국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의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의결했다”며 “최종 결정권은 최고국가안보회의에 있다”고 밝혔다. 세계 원유 소비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을 이란이 사상 처음으로 봉쇄한다면 세계경제는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22일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의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에 위치한 핵시설 3곳을 대상으로 심야에 정밀 타격을 실시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파괴하거나 심각하게 약화시키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작전명은 ‘미드나잇 해머(한밤의 해머)’라고 밝혔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어젯밤 대통령 명령에 따라 미 중앙사령부에서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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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 B-2는 서쪽, 실제 타격대는 동쪽…기습효과 극대화
지난 19일(현지시간) 위성사진 업체 막사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이란 포르도 핵시설. [AFP=연합뉴스]
케인 합참의장은 B-2 스텔스 폭격기를 이용해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GBU-57을 실전에서 처음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벙커버스터 GBU-57은 이란 산악 지역 포르도의 지하 깊숙이 건설된 핵시설을 지상 작전 없이 파괴할 수 있는 현존하는 유일한 무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포르도는 끝장났다(FORDOW IS GONE)”고 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20일 자정부터 21일 아침까지 미 본토에서 B-2 스피릿 폭격기 편대가 이륙했다”며 “공격 편대의 일부는 서쪽으로 이동해 태평양으로 진입하며 미끼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만 작전은 극소수 수뇌부 인사에게만 공유됐다고 한다.
케인 합참의장은 “7대의 B-2 스피릿 폭격기는 목표 지역으로 향하는 18시간의 비행 동안 전술적 기습 효과를 위해 최소한의 통신만 유지한 채 조용히 동쪽으로 이동했다”며 “폭격기는 다중 공중 급유를 받았다”고 밝혔다. 여러 차례 공중 급유를 받으면서 대서양을 건너 목표 지점으로 이동했다는 의미다.
미국의 공습 다음 날인 22일엔 벙커버스터 투하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구덩이들이 보인다. [EPA=연합뉴스]
케인 합참의장은 “미 동부시간으로 21일 오후 5시쯤 B-2 폭격기 편대가 이란 영공에 진입하는 시점에 맞춰 중앙사령부 관할 지역 내 미군 잠수함이 이스파한의 핵시설 목표물을 겨냥해 20여 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6시40분쯤 폭격기 편대 선두의 B-2기가 포르도 첫 번째 목표 지점에 벙커버스터 두 발을 투하했고, 이어 나머지 B-2 폭격기들도 목표물을 타격했다”며 “총 14발의 벙커버스터가 목표 지점 2곳에 투하됐다”고 말했다.
핵 시설 목표물 타격은 오후 6시40분부터 7시5분까지 이뤄졌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이란 전투기는 비행하지 않았으며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은 작전 내내 우리를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번 작전에서 미군은 약 75발의 정밀 유도 무기를 사용했으며, 이 중에는 14발의 벙커버스터 등이 포함됐다”며 “벙커버스터의 첫 실전 사용”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작전에 참여한 미 항공기는 125대 이상이며 B-2 스텔스 폭격기, 4세대·5세대 전투기 다수 편대, 수십 대의 공중 급유기, 유도 미사일 잠수함 등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1일 오후 10시 예정에 없던 대국민 연설을 했다. 백악관 이스트룸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목표는 이란 핵농축 능력을 파괴하고 세계 최대 테러 후원국인 이란이 초래한 핵 위협을 중단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겨냥해선 “중동의 깡패 이란은 이제 평화를 선택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미래의 공격은 훨씬 더 강력하고 쉬울 것”이라고 공언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을 그대로 전하면서도 “미국은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 이번 작전은 (이란)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