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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 18일 만에 여야 지도부와 회동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뒷모습)의 발언을 듣고 있다. 맨 오른쪽은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여야 지도부와 처음 오찬 회동을 했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가 준비해 온 메시지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거취와 이 대통령의 재판과 관련한 요구사항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도 있었지만, 이 대통령은 원론적 답변으로 충돌을 피하며 야당의 국정 협조를 당부했다.

우상호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찬 회동이 끝난 뒤 브리핑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야당 지도부는 김 후보자 검증 내용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고, 또 검증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는 문제제기를 했다”며 “이 대통령은 청문회 과정에서 본인의 해명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우 정무수석은 이어 “(이 대통령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머리발언에서 제기한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에 대해서도 공감한다는 의견을 밝혔다”며 “특히 가족의 신상까지 다 문제 삼는 분위기 때문에 능력 있는 분들이 입각을 꺼린다는 고충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요구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재배분과 관련해선 “이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의 입장을 경청하면서, 이는 국회에서 여야 간 협상할 문제라고 답변했다”고 우 정무수석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23일 국회에 제출되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 “(야당이) 다른 의견도 많이 가지고 계신 것을 알지만, 최대한 공감할 수 있는 점들은 서로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서 가능하면 신속하게 현재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냈으면 좋겠다”며 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고 우 정무수석은 덧붙였다.

1시간45분 동안 진행된 이날 회동에는 국민의힘에선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민주당에선 김병기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이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을 하는 것은 취임 18일 만으로, 역대 정부와 비교해도 빠른 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협치’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여야의 상징색인 파란색과 빨간색이 섞인 넥타이를 맸다. 오찬 메뉴도 다양한 색깔이 섞인 오색 국수가 준비됐다. 오찬이 시작되기 10분 전 도착한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민의힘 원내사령탑에 뽑힌 송 원내대표에게 “당선을 축하한다. 그리고 많이 도와달라”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머리발언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와 국회 원 구성, 이 대통령의 재판 문제 등 이 대통령이 껄끄러워할 만한 이슈를 ‘청구서’로 내밀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미리 준비해 온 에이(A)4 용지를 보면서 “(취임 전 시작된) 대통령 재판의 진행 여부를 사법부의 헌법 해석에 전적으로 맡긴다는 것, 사법부가 재판을 연기한다면 임기가 끝나고 재판을 받겠다는 것을 약속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민석 총리 후보자에 대해선 “언론에 나오는 상황만 보더라도 의혹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송언석 원내대표)라며 사실상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대통령실은 “(언론이) 관심 두는 예민한 사항에 대해선 합의할 수준의 대화가 진행된 건 아니”라며 “그런데도 대화가 단절된 대통령실과 여야 관계를 생각하면 이 정도 대화 분위기는 큰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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