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불참은 동맹의 신뢰를 약화시킬 것"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와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대통령,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우상호 정무수석.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결정하자 야당이 안이한 현실 인식이 부른 외교적 실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민주주의·법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전략적 연대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의 불참은) 동맹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우리의 외교·안보적 입지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침묵과 회피가 아니라 우리의 입장을 전략적으로 설명하고 협상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능동적 외교"라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도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불참은 우리 외교·안보에 있어 매우 아쉬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야당 의원들도 동참했다. 윤상현 의원은 페북에 "이 대통령의 불참 결정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며 재고돼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외교적으로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중대한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자유 진영에 설 것인지, 아니면 친북·친중 노선을 답습할 것인지 세계가 주목하는 상황에서 이번 회의는 그 판단의 시금석"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섭 의원도 "이재명 정부의 첫 외교 시험대에서 이 대통령은 국익을 저버렸다"며 "중국과 러시아의 눈치를 보는 것뿐이면서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에 집중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핑계는 궁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호하기 그지없던 '이재명식 모호성'마저 파기된 셈"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눈치를 보는 외교는 국익을 해치고 국제적 입지를 좁게 만든다. 전략적 모호성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모호하게 만들 뿐"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