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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참석에 무게 실었지만...이스라엘-이란 군사충돌 돌발 변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22일 결정했다. 국내 현안과 이스라엘-이란 군사 충돌 격화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을 감안했다. 한국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받고서도 불참하는 건 처음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대통령 취임 직후의 산적한 국정 현안에도 불구하고, 그간 대통령님의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적극 검토해 왔다"면서 "그러나 여러가지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에는 대통령께서 직접 참석하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내각 인선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 등 내치 현안과 이스라엘-이란 군사 충돌을 비롯한 국제 정세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내 핵시설 3곳 타격과 이란의 보복 시사로 중동 정세는 한층 불안해졌다. 다만 위 실장은 "여타 정부 인사의 대리참석 문제는 나토 측과 협의 예정"이라며 격을 낮춰 참석하는 방안은 열어뒀다.

앞서 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막판까지 신중히 검토하면서도 참석에 무게를 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우리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협상 시한(7월 8일)을 앞두고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부 내에서도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주축으로 하되 중국, 러시아와도 척을 지지 않는다는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 기조에 부합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갈 가능성이 있다.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언급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하지만 최종 결정 직전 중동 정세를 비롯한 돌발 변수에 입장이 바뀌었다.

나토 32개국 정상회의는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다. 나토는 미국과 유럽 주도의 안보동맹체인 만큼 우리나라는 회원국은 아니다. 다만 나토는 올해를 포함해 2022년 이후 매년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의 인도태평양 4개국(IP4)을 초청해왔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한국 대통령이 4년 만에 불참을 결정한 가운데 IP4 다른 3개국 정상들의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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