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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시설 3곳 폭격 어떻게 이뤄졌나
스텔스 기능 가장 뛰어난 B-2 6대 투입
관통 폭탄 GBU-57로 지하 핵시설 타격
2007년 12월 18일 미주리주 휘트먼 공군기지에서 무기전문가들이 B-2 폭격기에 장착된 벙커버스터 실물크기 모형을 바라보는 모습. 미 공군 제공·AFP 연합뉴스


미국이 21일(현지시간) 감행한 이란 핵시설 폭격 작전은 조용하면서도 묵직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번 작전에는 미 공군의 B-2 스텔스 전략 폭격기 6대가 동원됐다.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를 출발해 37시간을 쉬지 않고 비행해 이란 까지 날아갔다.

B-1B, B-52를 포함한 '미군 전략 폭격기 3총사' 중에서도 레이더에 잡히지 않도록 한 스텔스 기능이 가장 뛰어난 기종으로 평가된다. 임무를 마친 뒤에야 모습을 드러낸다고 해서 '침묵의 암살자'로도 불린다.

비행 반경은 약 7,000마일(약 1만1,000㎞)이다. 연료를 보충 받으면 비행 가능 거리는 1만1,500마일(1만 8,000㎞)까지 늘어난다. 미 본토에서 단번에 이란까지 날아갈 수 없으므로 수차례의 공중 급유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작전에 투입된 공중급유기의 호출명은 나이트로'(Nitro)였고, '마이티'(Mytee)란 호출명을 쓰는 항공기의 급유를 위해 이륙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항공교통관제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마이티'는 최근 수년간 B-2 등 전략 폭격기와 연관된 호출명으로 쓰여 왔다.

NYT와 AP통신은 "B-2 폭격기 6대가 포르도 핵시설에 약 3만 파운드(약 13.6톤)짜리 '벙커버스터' 폭탄 12발을 투하했다"고 미국 고위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미 해군 잠수함이 30대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나탄즈와 이스파한 핵시설에 발사했고, 나탄즈에는 한 대의 B-2 폭격기가 '벙커버스터' 2발을 투하했다"고 전했다.

미 공군의 장거리 전략 폭격기 B-2가 태평양공군 폭격기 기동부대 임무 수행을 위해 호주 앰벌리 공군기지에 착륙한 모습. 연합뉴스


벙커버스터는 '벙커 파괴자'라는 이름처럼 지하 깊숙히 위치한 목표물 타격에 쓰이는 초대형 관통 폭탄(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이다. 특히 이번 작전에는 최신형인 GBU-57이 쓰인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지하 80~100m에 위치한 포르도 핵시설 타격은 한번에 60m 깊이 땅 속까지 파고들어 폭발하는 GBU-57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직전 기종인 'BLU-109'보다 10배 강력한 폭발력을 지녔으며 GPS 기반으로 개발돼 정밀 폭격이 가능하다. 애당초 이번 작전에 같은 기종의 폭격기 6대가 대거 출격한 것도 GBU-57를 탑재·투하할 수 있는 유일한 투발 수단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AP통신은 "이번 작전에 GBU-57이 활용됐다면, 실전에 쓰인 첫 사례가 된다"고 전했다.

다만 처음 실전 투입된 GBU-57이 기대만큼의 실력 발휘를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전 뒤 대국민 담화에서 "이란의 핵심 핵농축 시설을 완벽하고 완전히 제거했다"고 밝혔다. 반면 모하마드 마난 라이시 이란 의원은 같은 날 이란 파르스 통신에 포르도 핵시설이 심각한 손상을 입지 않았으며, "(피해는) 지상 부분에 국한돼 복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미국의 폭격 뒤 이들 핵시설 외부의 방사능 수치 변화는 아직 없다고 발표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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