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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건조 늦어져…건조업체 2곳 중 1곳은 ‘무경험’
지난 18일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마곡 한강버스 선착장. 허윤희 기자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마곡 한강버스 선착장. 입구에 출입을 막는 줄이 쳐 있고 선착장 조성공사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었다. 인부 3명이 선착장 통로에서 작업하고 있었다. 선착장에서 150m 떨어진 곳에 새로 조성한 버스 정류장에도 ‘공사중’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한강버스의 정식 운항이 미뤄지고 있다. 애초 운항 날짜는 지난해 10월이었지만 올해 3월에서 6월로, 다시 9월로 연기됐다. 한강버스는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등 7개 선착장을 오가는 수상대중교통 수단으로, 2023년 3월 영국 런던 출장 때 오세훈 서울시장이 리버버스를 탄 뒤 검토를 지시한 사업이다.

한강버스 정식운항이 지연되는 큰 이유는 선박 건조가 늦어져서다. 현재 12대 중 2대만 시운전 중이다. 6월말 4대, 7월 2대, 9월 2대, 11월 2대 등 12대가 차례로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서울시는 전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12대가 모두 투입되는 시기는 올해 11월쯤이다.

수상교통수단인 한강버스. 서울시 제공

한강버스 건조업체는 2곳인데 이 중 가덕중공업은 선박 건조 경험이 없는 신생업체인데도 선정돼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서울시는 “전문 인력 보유 업체”라고 반박했지만 가덕중공업의 선박 건조 일정은 지연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덕중공업에 (건조 지연에 따른) 페널티를 줄 것”이라며 “(가덕중공업의) 하도급업체를 바꿨고 그곳에서 6대 중 4대를 건조하고 있다. 가덕중공업에서 건조한 배는 7월에서 9월 사이에 한강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식운항 시기뿐 아니라 속도, 노선 등 계획도 달라졌다. ‘한강버스 운영사업 협약서(변경) 동의안’을 보면 한강버스의 속도는 호선별로 1~4호선 15.6노트(시속 29㎞), 5~8호선 17.8노트(시속 33㎞), 9~12호선 19노트(시속 35㎞)이다. 2023년 협약에서는 평균속도 20노트(시속 37km) 이상, 최대속도 27노트(시속 50km)이었다. 한강버스의 평균속도가 최초 업무 협약 당시보다 22%(시속 37㎞→28.9㎞)가 낮아진 것이다. 더욱이 애초 서울시는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 대책 중 하나로 아라한강갑문과 여의도를 잇는 한강버스 도입을 추진했지만 결국 김포~서울 노선은 빠졌다.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정책위원은 “한강버스 사업은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추진된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라며 “조례 개정으로 대중교통이 된 한강버스는 버스와 지하철처럼 운행 적자를 시 보조금으로 지원받게 된 구조라 결국 시 재정부담만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용추계서에 따르면 한강버스의 2년간 예상되는 운항결손액(보조금)은 41억6400만원에 달한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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