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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첫 공습 이후, 中 '미온적 태도' 일관
美 공습에는 개입할까? 사태 주시하며 침묵
공들여온 '평화 중재자' 브랜드에는 타격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폭격한 21일 워싱턴 백악관 앞에 시민들이 항의를 하기 위해 모이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이 21일(현지시간) 이란 핵 시설을 전격 공습한 가운데, 이란과 반미 연대를 구축하며 '오랜 친구'를 자처해온 중국은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는 22일 "미국의 공격이 이스라엘의 상황 역전에 도움이 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오히려 상황을 더욱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었다"며 "이란 핵 시설을 겨냥한 미국의 일방적 군사 공격은 무모한 긴장 고조이자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 비판했다. 다만 중국 외교부 등 정부 차원에서의 입장은 이날 오후에도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첫 공습 이후 중국은 이란을 지지하면서도
일관되게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 계기로 방문한 카자흐스탄에서 "타국의 주권, 안보, 영토를 침해하는 어떠한 행위에도 반대한다"고 말했고,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며 '중동 평화를 위한 4가지 제안'을 밝혔다. 하지만
모두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하는 '외교적 수사'일 뿐, 무기 지원 등 이란이 간절히 바랄 법한 구체적인 행동은 아니다.


지난 3월만 해도 중국이 핵 논의를 위해 러시아와 이란을 베이징으로 불러들여 밀착 관계를 과시한 것을 고려하면 다소 데면데면한 태도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이 처한 외교적 처지를 고려했을 때 지금 이상의 역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우선 실익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을 강행한 상황에서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게 되면 중국과 미국의 대리전으로 확전 될 위험이 있다. 중국이 이란으로부터 수입하는 석유는 전체의 10%에 불과해 의존도가 높지 않은 반면, 미국은 여전히 중국의 제1수출국이다. 마크 랑테뉴 노르웨이 북극대 교수는 프랑스24에 "현재 미국과 관계를 안정시키려 노력 중인 중국으로서는 트럼프 행정부와 충돌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중동 사태 확전이 중국에 유리한 지점도 있다.
미국의 시선이 인도-태평양 지역이 아닌, 중동으로 옮겨갈 경우 중국은 지역 패권을 공고히 하고 전략을 강화할 공간과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미켈 빌라 국제정치 컨설턴트는 영국 뉴스플랫폼 언허드에 "
국제 사회의 관심이 중동으로 집중되면 중국은 시 주석의 오랜 계획이었던 '대만 침공'을 실행할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고 내다봤다.

다만, 그간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공들여온 '평화 중재자' 브랜드에는 흠집이 생겼다.
중국은 외교적 영향력을 갖춘 초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하고자 2023년 이란-사우디 수교를 중재하는 등 '평화 중재자'를 자처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외교 역량도, 실효성도 없이 말로만 '갈등 종식'을 촉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보호재단(FDD)은 "중국은 전투 종식을 위한 실질적 책임은 회피하면서, 각 나라에는 자신을 중재자로 바라보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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