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이란 핵 시설 타격에 관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핵 시설 3곳을 타격하며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에 직접 개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핵을 포기하라고 압박하면서 추가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하며 시작된 이번 충돌의 경로는 이란이 단행할 대미 보복의 수위에 달려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은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위험한 전쟁을 시작했다”면서 미국은 이번 공격의 후과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미군의 이란 공습이 “엄청난 군사적 성공”이었다며 “이란의 주요 우라늄 농축 시설은 완전하고도 전적으로 제거됐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며 “모든 전투기는 현재 이란 영공을 빠져나왔고 안전하게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담화에서 “중동의 불량배인 이란은 이제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의 공격은 훨씬 강력하고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는 평화가 아니면 비극이 있을 것이며 그 비극은 우리가 지난 8일간 목격한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도 했다.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고 보복하면 추가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란에 대해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이며 “지난 40년간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말해왔다”고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J D 밴스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임하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뒤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약 3분30초간 연설했다.

미군은 이번 공격에서 초대형 벙커버스터(지하시설 관통 폭탄)인 13.6t급 GBU-57 폭탄 등을 사용했다. 뉴욕타임스, CNN은 미군이 지하 핵시설이 있는 포르도에 GBU-57 12개, 1만4000대 원심분리기가 있는 나탄즈에 2개를 투하했으며 나탄즈와 이스파한에 토마호크 함대지 순항 미사일 30기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벙커버스터 2개씩을 실은 B-2 스텔스 폭격기는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공중 급유를 받으며 이란까지 37시간 무착륙 비행했다.

이란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불량 정권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완전하고 단호하게 저항하고,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가 안보와 이익을 수호하는 것은 이란의 합법적 권리”라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엑스에 미국이 유엔 헌장과 국제법, 핵확산금지조약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오늘 아침의 사건은 터무니없고 영원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901 ‘3대 특검’ 주말 가동…오늘 윤 재판에 특검보 출석 랭크뉴스 2025.06.23
50900 美, 수개월간 준비한 '미드나잇 해머'로 이란 핵시설 전격 타격[글로벌 모닝 브리핑] 랭크뉴스 2025.06.23
50899 이재명-트럼프 정부 관세 협상 본궤도… 통상본부장 "새 정부 철학 반영" 랭크뉴스 2025.06.23
50898 IAEA 수장 “포르도 외부 방사능 누출 없는 듯…다만 지하 상황은 몰라” 랭크뉴스 2025.06.23
50897 'AV배우 만남' 주학년 "소속사 계약해지 부당…배후 밝힐 것" 랭크뉴스 2025.06.23
50896 트럼프 “이란 다시 위대하게”···정권 교체 가능성 시사 랭크뉴스 2025.06.23
50895 2주 준다더니 이틀 만에‥'마가' 모자 쓰고 폭격 랭크뉴스 2025.06.23
50894 [美 이란 공격] 호르무즈 봉쇄 위기…글로벌 원유운송 마비할 수 있는 '요충지' 랭크뉴스 2025.06.23
50893 [샷!] 돈도 없는데 OTT 너마저… 랭크뉴스 2025.06.23
50892 작전명 ‘미드나잇 해머’… 46년 만의 이란 본토 공격 랭크뉴스 2025.06.23
50891 이란 “영원한 대가 치를 것”…‘호르무즈 봉쇄’ 카드 꺼내 랭크뉴스 2025.06.23
50890 오일쇼크 오나…“이란 의회, 호르무즈 봉쇄 의결” 랭크뉴스 2025.06.23
50889 배민·쿠팡이츠 '무료배달' 언제까지…점주들 "배달비 큰부담" 랭크뉴스 2025.06.23
50888 유엔 사무총장 “미 무력 행사에 우려···보복에 보복 이어지는 악순환 수렁 위험” 랭크뉴스 2025.06.23
50887 작전명 ‘심야의 망치’…“핵무기 계속 시도하면 정권 위태” 랭크뉴스 2025.06.23
50886 배당소득세 개편 강조한 李, 어떻게 구현할까… ‘의견 분분’ 랭크뉴스 2025.06.23
50885 서울 ‘불장’인데 지방은 ‘얼음장’… 부동산 시장 갈수록 양극화 심화 랭크뉴스 2025.06.23
50884 네타냐후 “소모전은 없다···이란 작전, 목표 달성 임박” 랭크뉴스 2025.06.23
50883 [단독] 남북 정상회담 대비…尹정부 폐지 ‘대북정책관’ 부활 추진[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5.06.23
50882 이란, 호르무즈 봉쇄 의결‥원유운송 마비 위기 랭크뉴스 202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