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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당대회 정청래-박찬대 양자 대결
'李-여야' 회동에… 朴, 23일 출마 선언
김용민·박성준 등 10여 명 지지 동참
과열 경쟁 조짐에 양측 공히 자제 당부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여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의 양자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이 먼저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박 의원도 당대표 도전을 공식화한다. 두 사람 공히 대표적 친이재명(친명)계를 자처하는 만큼 '친명 내전'이 시작됐다는 말이 나온다.

박 의원은 23일 오전 11시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출마선언에 나선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원래 일요일에 하려고 했으나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이 있어 하루 순연했다"며 "출마 선언에서는 원내대표 경험을 통해 검증이 된 안정적인 리더십, 튀지 않는 리더십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 선언 자리에는 김용민·박성준·정진욱 등 전임 원내지도부 10여 명이 대거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지난 15일 먼저 출마 선언에 나섰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 박 의원은 23일 오전 11시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페이스북 캡처


박 의원은 자타공인 핵심 친명계 의원으로 꼽힌다. 2022년 20대 대선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캠프에 수석대변인으로 합류한 박 의원은 대선 패배 후에도 이 대통령의 국회의원·당대표 출마를 적극적으로 권유하며 친명계 핵심으로 거듭났다. 박 의원은 12·3 불법계엄 국면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안 등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냈다.

박 의원의 출마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애초 당대표 출마가 유력했던 김민석 의원이 국무총리에 발탁됐고, 박 의원이 후보로 거론됐던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강훈식 의원에게 돌아가면서 자연스레 여권 내부에서 교통정리가 됐기 때문이다. 한때 박 의원의 진로를 두고 2026년 지방선거 인천시장 출마도 거론되긴 했지만, 친명계 입장에선 '박찬대-김민석-이재명'이라는 친명 당·정·대 삼각 편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를 지낸 박 의원은 전임 원내 지도부와 함께 지난 20일 이 대통령과 관저에서 만찬이 예정돼 있었지만, 일정이 사전에 공개되자 '대통령의 전당대회 개입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취소됐다. 이른바 '명심'도 중립을 선언한 셈이다.

정청래(맨 앞 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며 장경태(오른쪽) 의원 등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이 이처럼 로키로 나서는 배경에는 전당대회를 둘러싼 여권 내부 알력 다툼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 의원 출마 선언 전부터 이 대통령 강성 지지층은 정 의원에 대한 비토감을 드러내며 일찌감치 여론전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에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네거티브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제발 이러지 말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의원 역시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은 중단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두 사람 공히 일단 진화에 나섰지만, 전당대회를 전후로 여권 권력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당대표 임기는 명시적으로는 '1년'에 불과하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뿐만 아니라 내년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할 경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정부 첫 당대표 타이틀이 주는 정치적 상징성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현재로선 두 의원 모두 당원들에게 인기가 높아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다"며 "그만큼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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