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란 핵심장부' 포르도에 벙커버스터 투하 등 3개 핵 시설 전격 공습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9일, '2주 협상시한' 제시 이틀 만에 기습 공격
이란, 美 개입 시 보복 예고에 중동 분쟁은 '확전과 종전' 중대 기로
트럼프, 대국민연설에서 "이란 평화 안만들면 향후 공격 더 강력"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박성민 김동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 군사력을 활용해 이란의 핵 시설을 직접 타격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에 직접 개입했다.

미국의 이란 공격은 지난 12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선제 공습을 감행한 뒤 두 나라가 무력 충돌을 주고받은 지 9일 만(미 동부시간 기준)이다.

이란에 대한 직접 타격을 고심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향후 2주내에 이란에 대한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최대 2주간의 협상 시한을 부여하는 듯한 발언을 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기습 공격이기도 하다.

미국이 이처럼 중동 분쟁에 직접 개입함에 따라 중동 분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이란은 그동안 미국의 직접 개입 시 중동 내 미군 기지 등에 대한 보복 공격을 예고해왔다는 점에서 미국과 이란,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에 따라 확전이냐, 조기 종전이냐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항공기는 현재 이란 영공을 빠져나왔다. 안전하게 귀환 중"이라며 "주요 목표 지점인 포르도에 폭탄 전체 탑재량이 모두 투하됐다"고 덧붙였다.

포르도는 대표적인 이란의 핵 시설의 심장부로 불리는 시설로 이곳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등이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포르도는 끝장났다"(FORDOW IS GONE)라고 전했다.

이란 공격 후 대국민 연설하는 트럼프
[워싱턴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행한 대국민 연설에서도 이날 군사작전이 "극적인 성공"이라며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전적으로 제거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공격 목적에 대해 "이란의 핵농축 역량을 파괴하고 세계 최대 테러 후원 국가가 제기하는 핵 위협을 저지하는 것이었다"고 명확히 한 뒤 "우리는 이런 역할에 그들(미군 장병)의 서비스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에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향후 공격은 훨씬 강력하고 훨씬 쉬울 것"이라고 했다.

이란의 보복에 더 참혹한 후과를 경고한 것으로, 그는 "표적이 더 많이 남았다는 것을 기억하라. 만약 평화가 빨리 도래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런 다른 표적들을 정밀하게, 신속하게, 숙련되게 공격할 것이다. 대부분은 불과 몇분 안에 제거할 수 있다"라고도 했다.

아울러 미국은 이날 이란과 외교 접촉에서 핵시설 공격이 미국 계획의 전부이며, 이란의 정권 교체는 계획에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CBS 방송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란이 40년간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을 외쳐온 점이나, 미국인 1천명 이상과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이 사망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이번 공격이 정당한 무력행사임을 강조했다.

특히 자신의 집권 1기 때 미국이 표적 공습으로 제거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에 의해 "수많은 사람이 살해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23년 공개된 벙커버스터 'GBU-57'
[미 공군 제공.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한 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시간 흐름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NSC 회의에서 이란 공격 감행을 최종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란과의 직접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진 상황이 이번 공격 결정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미국과 대화할 수 없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전쟁에서 이기고 있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중단시키기는 매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미 당국은 공식적으로 이번 공격에 어떤 군사 자산이 활용됐는지를 밝히지 않았지만, 언론들은 B-2 스텔스 폭격기와 지하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핵 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현존 유일한 초대형 폭탄인 '벙커버스터 GBU-57'(이하 벙커버스터)가 활용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은 미군이 포르도에 벙커버스터 GBU-57 12발을 투하했으며, 다른 핵 시설에는 토마호크 미사일 30여발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B-2에 일반적으로 벙커버스터를 2개 탑재할 수 있는 점으로 미뤄 포르도 핵 시설 타격에는 B-2 폭격기 6대를 투입했다고 전했다.

B-2 폭격기 여러 대는 이날 미국 미주리주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괌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언론들이 미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지만, 이 폭격기들이 이번 작전에 동원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작전이 완벽한 승리였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외국 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이번 공격을 통해 이를 어긴 셈이어서 지지세력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이란에 대한 직접 타격을 저울질하면서 보수 성향 논평가 터커 칼슨, 집권 1기 백악관 고문을 지낸 스티븐 배넌 등 일부 트럼프 지지층에서는 미국의 개입이 지지층을 배신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비판해왔다.

또한 집권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는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공화당의 일부 전쟁 반대주의자와 야당인 민주당의 경우 의회의 승인 없이 전쟁에 직접 개입한 것이 위헌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정치적 논란도 거셀 전망이다.

미국 외부에서의 비판도 곧바로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이미 벼랑 끝에 내몰린 지역에서의 위험한 확전이며, 국제 평화 및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684 박찬대·정청래 당권 레이스 돌입… '친명 내전' 과열 양상에 "이러지 말자" new 랭크뉴스 2025.06.22
50683 美 이란 공격에 정부 긴급 회의…"불확실성 매우 높아" new 랭크뉴스 2025.06.22
50682 “민생지원금 현금화? 말 안됨” 이재명 기강도 잡은 ‘교수님’ [이재명의 사람들⑤] new 랭크뉴스 2025.06.22
50681 김민석 청문회 이틀 앞으로… “피의자는 처음” “저열한 정치공세” new 랭크뉴스 2025.06.22
50680 이한주 국정위원장 “부처 업무보고 실망… 국정 철학 이해 부족해” new 랭크뉴스 2025.06.22
50679 "국정 발목잡기" "저열한 정치공세"... 민주당 '김민석 지키기' 올인 new 랭크뉴스 2025.06.22
50678 [단독] 숨진 노동자 75살 노모한테 손해배상하라는 현대차 new 랭크뉴스 2025.06.22
50677 국정기획위 “업무보고 실망…새 정부 의지 맞추려는 노력 부족” new 랭크뉴스 2025.06.22
50676 “구글·애플 등서 160억개 데이터 유출”···비밀번호 바꾸세요 new 랭크뉴스 2025.06.22
50675 "김민석 지키는 게 李 지키는 것"…민주, 김민석 논란 맞대응 총력 new 랭크뉴스 2025.06.22
50674 [단독] 김민석 자녀 2020년 총선 전후 예금 1.5억 증가… "사유 모른다" new 랭크뉴스 2025.06.22
50673 이란의 반격…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 new 랭크뉴스 2025.06.22
50672 이란 외무 "미국 공격, 영구적 결과 초래할 것"… 이스라엘에도 미사일 반격 new 랭크뉴스 2025.06.22
50671 이란 핵개발 '최후 보루'…트럼프 "끝장냈다"는 포르도 어떤 곳? new 랭크뉴스 2025.06.22
50670 조계종 진우스님 “빵 한 조각이 목숨보다 중요해진 현실···어떤 죽음은 너무 부당” new 랭크뉴스 2025.06.22
50669 [속보] 이 대통령 “추경 가능한 신속히…외교는 초당적 대응하자” new 랭크뉴스 2025.06.22
50668 “트럼프 탄핵 사유” VS “옳은 결정에 지지”···이란 공격에 미 정치권 공방 new 랭크뉴스 2025.06.22
50667 李대통령, 野 김민석 문제 제기에 "청문회서 본인해명 지켜봐야"(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22
50666 "그 돈 주고 마시기엔 좀"…찾기 어려운 '1500원 아메리카노' 다 어디 갔나 new 랭크뉴스 2025.06.22
50665 이란 핵시설 파괴됐나? 트럼프 “완전 제거” 이란 “지상만” new 랭크뉴스 202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