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북동쪽에 위치한 포르도우 핵연료 농축 시설의 전경.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했으나 미국이 공격하기 일정 시간 전 이미 핵 시설의 농축 우라늄을 대피시킨 상태라고 이란 매체들은 보도했다.

이란 국영TV 등은 이날 이란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의 공격을 예상해 핵물질을 미리 빼놔 결정적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의 공격 직후 이란 국영 TV 방송 해설자는 중동 내 미군 기지가 표시된 지도를 보이며 "역내 모든 미국 시민과 군인은 이제 합법적인 공격 대상"이라고 선언했다.

앞서 이날 미 중부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는 B-2 폭격기 여러 대가 이륙해 태평양의 미국령 괌으로 향했으며, 이란의 핵 시설을 직접 타격했다. 이란 원자력위원회는 "미국의 핵시설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공습에도 핵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