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에서 160억개의 데이터가 유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당장 비밀번호를 바꿀 것을 권고했다.

19일 미국 포브스와 CBS 등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 전문 매체 사이버뉴스는 지난 1월부터 진행해온 조사 결과 각각 수천만 개에서 35억개가 넘는 기록이 담긴 초대형 유출 데이터 세트 30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들을 합치면 모두 160억개에 달한다. 비밀번호와 로그인 정보 또한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CBS는 이용자들이 2개 이상의 계정 정보를 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유출된 160억개 정보는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2배에 달하는 숫자다. 사이버뉴스는 데이터의 중복 가능성이 있으므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나 계정이 유출되었는지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번 유출은 정보 탈취 악성코드 ‘인포스틸러’에 의해 수집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소셜미디어, 가상사설망(VPN), 개발자 포털, 주요 공급업체의 사용자 계정 등에서 이전에 유출된 적 없는 새로운 로그인 정보가 털린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이들 중 상당수는 다크웹에서 이미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뉴스 연구진은 이번에 유출된 정보가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텔레그램부터 다양한 정부 서비스까지 거의 모든 온라인 서비스에 접근하는데 악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안 솔루션 업체 키퍼 시큐리티의 CEO 대런 구치오네는 “이번 사건은 민감한 데이터가 얼마나 쉽게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온라인에 노출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며 “특히 설정 오류가 있는 클라우드 환경은 해커들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주요 계정의 비밀번호를 바꾸고 중복으로 사용한 비밀번호를 폐기할 것을 권했다. 또 2단계 인증 또는 패스키 도입, 비밀번호 관리 툴 등의 조치를 통해 보안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국민일보

권민지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