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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는 메시지”
품격 상징하는 일관성과 진정성 있는 가치와 메시지 전달 과제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6월 16일(현지 시간) 캐나다 캘거리 한 호텔에서 열린 캐나다 총독 내외 주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지난 6월 16일(현지 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 리셉션을 통해 국제 외교무대에 처음 등장했다. 이는 단순한 행사 참석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퍼스트레이디’의 세계적 첫인상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외교 커뮤니케이션 이론에서 ‘퍼스트 퍼셉션(First Perception)’은 이후의 이미지 고착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분석된다. 특히 국가 이미지 형성에 있어 ‘지도자와 배우자의 첫 공식 행보’가 비언어적 국격 인식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따라서 김 여사의 첫 등장 장면은 개인의 이미지뿐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의 정체성, 품위, 문화 수준을 동시에 투사한 순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대선 기간 동안 언론 노출을 자제했던 김 여사가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세계 언론 앞에 서게 된 이 장면은 국내 정치의 연장선으로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보이는 영부인’이 된다는 것은 정치적 파트너십의 공개 선언이자 여성 리더십의 새로운 형태에 대한 시그널이기 때문이다.

Appearance
전통 한복 보랏빛 고름에 담긴 외교 언어


김 여사의 외교무대 데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단연 의상 선택이다. 먼저 G7 초청국 리셉션에서 착용한 한복은 연노랑색 치마와 녹색 저고리, 자줏빛 안고름이 조화를 이루는 전통복식이었다.

이 한복은 단순히 ‘한국다움’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 색상과 형태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한 복식이라 할 수 있다. 색채심리학에 따르면 연노랑은 안정과 평화를 상징하며 녹색은 조화와 생명력, 신뢰를 표현한다.

자줏빛은 고귀함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조합은 세계 무대에서 한국 영부인의 품격과 고유성을 동시에 드러낸 설계라 할 수 있다. 특히 보라색 계열은 외교 의전 복장에서 전통적으로 고위 여성을 상징하는 색이며 이는 ‘주체적인 동반자’로서의 포지셔닝에도 부합한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김 여사의 한복은 전통적인 선을 유지하면서 국제적 무대에서 ‘한국 전통 의복의 멋’을 전했다. 김 여사는 출국 및 기자간담회 등 비공식 일정에서는 민트색 정장 원피스를 선택했다.

민트색은 청량함과 신뢰, 온화한 이미지를 상징한다. 이는 무겁고 권위적인 이미지보다는 유연하고 따뜻한 리더십을 시사하며 ‘조용하지만 단단한 내조자’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6월 16일(현지 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Behavior
거리는 메시지다 : 행동을 통한 관계의 언어


김 여사의 모든 공식 행보는 신중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이뤄졌다. 공군 1호기에서 정갈한 걸음걸이로 이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함께 내리는 장면은 단순한 부부의 애정 표현을 넘어 정치적 연대감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이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처럼 동반자적 외교 이미지가 중시되는 현대 정상외교에서 매우 중요한 표현 방식이다.

기자간담회 중에도 김 여사는 이 대통령 뒤에 위치하지 않고 옆에 서서 조용히 경청하는 자세를 보였다. 이는 ‘조용한 조력자’로서 역할을 암묵적으로 드러낸 행동으로 해석될 수 있다.

리셉션 현장에서 외국 인사들과 악수할 때는 시선을 마주치며 적절히 고개를 숙이고 미소를 지었다. 자세는 겸손하지만 당당함을 내재하고 있었기에 태도를 통해 정중함과 존재감을 동시에 표현한 셈이다.

Communication
말보다 강한 소통 : 소프트파워 전략


김 여사는 공식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의상, 태도, 표정, 공간 활용 등을 통해 강력한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을 구사했다. 이는 ‘소프트파워’를 키워드로 한 국제 관계 이론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미국의 국제정치학자 조지프 나이의 정의에 따르면 매력과 설득을 통한 영향력이 군사력보다 지속가능하며 퍼스트레이디는 그 핵심 주체로 간주된다. 김 여사는 대화보다는 이미지, 언어보다는 표정으로 소통했다.

이는 동시통역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언어 장벽을 넘어서는 소통 방식이며 다양한 문화권과의 자연스러운 접촉을 이끌어내는 전략적 침묵의 언어라 할 수 있다. 특히 리셉션 현장에서 그의 주변으로 외국 인사들이 다가가 사진을 요청하고 함께 미소 짓는 장면은 ‘권위적이지 않은 품위’를 보여주며 국제무대에서 효과 있는 비언어적 소통의 결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여사의 국제무대 데뷔는 전통과 현대, 거리와 접촉, 조용함과 존재감을 균형 있게 조율하면서 ‘조용한 내조를 하는 영부인’으로서의 품격을 시각화한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십은 일회성 이미지로 끝나지 않는다.

앞으로 김 여사의 과제는 국제 외교무대에서 보여준 이미지의 일관성 유지다. 이번 G7처럼 국제적 무대에서도, 국내 지역 방문이나 여성 행사에서도 동일한 가치와 메시지를 꾸준히 반영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진정성 있는 사회적 메시지와 역할 수행이다. 여성, 돌봄, 문화, 기후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김 여사만의 시각과 철학을 드러내는 활동이 병행돼야 꾸준하게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부인은 정치인이 아니지만 국민은 영부인이라는 존재를 통해 ‘정치의 부드러운 얼굴’을 보고자 한다. 특히 김 여사의 등장은 단순한 개인의 이미지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문화, 품격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창으로 인식될 수 있으며 국민은 물론 세계 또한 그 메시지와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김 여사가 이런 기대에 부응하며 일관되고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지, 국민 곁에서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의미 있는 공적 존재로 자리할 수 있을지 대한민국 국민과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성공하는 사람들의 옷차림’ 저자 사진=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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