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지금 보시는 사도광산, 일제 강점기 때 수천 명의 조선인이 강제 노동을 했던 우리에겐 아픔의 장솝니다.

일본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에 동의해 주면 이런 아픔의 역사를 전시로 알리고, 매년 추도식도 열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지켜졌을까요?

설치된 전시물엔 강제라는 표현이 빠졌고 추도식에 보낸 인사는 우리가 요구한 차관급이 아닌 극우 정치인 출신 인사였습니다.

결국 추도식은 우리 정부의 불참 속에 반쪽으로 치러졌습니다.

과거 없는 현재와 미래는 성립할 수 없습니다.

한일 수교 60년 환갑을 맞은 두 나라 관계 앞에 놓인 과거사 청산 문제, 송금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정부는 지난해 사도광산 추도식에서 보인 일본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해 유네스코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일본이, 전향적으로 태도를 바꿔 성의 있는 추도사를 내놓을지는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이원덕/국민대 일본학과 교수 : "일본 정치인들이 좀처럼 (아베 담화의) 선을 넘은 진전된 어떤 반성 표명, 사죄 이런 것을 잘 안 하려고 하더라고요."]

일본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과거사와 현안을 분리한다는 정부의 이른바 '투트랙' 기조는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당 대표 시절 사도광산 추도식 파행을 '최악의 외교 참사'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해 11월 :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미래지향적이고 정상적인 한일 관계는 있기 어렵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3자 변제를 통한 강제 징용 배상금 지급도, 기금 부족 등으로 미완의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과거사 문제는 결국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즉 '65년 체제'를 보완할 새 플랫폼을 마련해야 근원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65년 협정으로 모든 청구권이 소멸했다는 일본과,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피해자 개인 청구권은 살아 있다는 우리 입장과의 간극을 메워야 한다는 겁니다.

[최희식/국민대 일본학과 교수 : "(그동안) 보완되고 수정돼 왔던 '65년 체제'를 어떻게 좀 더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까 이런 식의 문제 구조로 바뀌는 거죠."]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지 않는다면, 관계 개선 흐름은 암초를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광복 80년을 맞아 나올 이시바 총리의 메시지는 일본의 태도를 알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채상우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458 "이러다 손목 날아간다"…악령 쫓는다며 동물원서 호랑이 털 뽑은 관광객 랭크뉴스 2025.06.22
50457 “딸아, 살아만 있어다오”…눈물로 시작된 통일 이야기 랭크뉴스 2025.06.22
50456 김용태, 오늘 유정복 시장 만찬 회동…쇄신안 논의할 듯 랭크뉴스 2025.06.22
50455 北미사일 1발도 치명적…이런 한국에 이스라엘이 던진 교훈 [이철재의 밀담] 랭크뉴스 2025.06.22
50454 김민석 후보자vs저격수 주진우…누가 더 나쁜 아빠찬스 공방 랭크뉴스 2025.06.22
50453 "평생 여행 못한 엄마를 위해"…해변서 발견된 유리병, 딸이 바다에 띄운 것은 랭크뉴스 2025.06.22
50452 "'벙커버스터 탑재 가능' B-2 폭격기, 美서 출발해 괌 이동중"(종합) 랭크뉴스 2025.06.22
50451 李대통령 "SNS 외교 메시지, 상대국 언어도 병기…존중 보여야" 랭크뉴스 2025.06.22
50450 도쿄 가던 아시아나 여객기, 엔진 이상으로 1시간 만에 회항 랭크뉴스 2025.06.22
50449 "'벙커버스터 탑재 가능' B-2 폭격기, 美본토서 이륙" 랭크뉴스 2025.06.22
50448 지난해 30억 개 팔린 '라부부'‥"중국 문화상품 성장" 랭크뉴스 2025.06.22
50447 배우 이장우, 11월 품절남 된다…8세 연하 예비신부는 누구 랭크뉴스 2025.06.22
50446 "억측 난무" 日 AV배우가 밝힌 '韓아이돌 성매매 의혹' 전말 랭크뉴스 2025.06.22
50445 탈북의원 박충권 "목숨걸고 탈출한 탈북민 비하…김민석 사죄해야" 랭크뉴스 2025.06.22
50444 이혼설 도는 미셸 오바마 “아들 안 낳아서 다행” 랭크뉴스 2025.06.22
50443 이 대통령, 내일 여야 지도부와 오찬 회동‥추경 돌파구될까 랭크뉴스 2025.06.22
50442 김남중 신임 통일부 차관, 첫 간부회의···“단절된 남북 연락채널 복원 시급” 랭크뉴스 2025.06.22
50441 브라질서 열기구 불길 휩싸이며 추락…"최소 8명 사망" 랭크뉴스 2025.06.22
50440 탈출구 없는 고령자영업자 "빚내서 손해 보는 장사" 랭크뉴스 2025.06.22
50439 전국 비 피해 속출‥내일 아침까지 남부지방에 비 집중 랭크뉴스 202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