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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제주도당사에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국민의힘이 과거를 책임지고 반성한다는 의미에서 탄핵반대 당론만큼은 무효화해야 된다”고 말했다.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5대 개혁안’에 대해선 “자신의 임기 안에 이행이 최선이며, 차기 지도부 실행이 차선”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제주도당에서 가진 제주지역 기자 간담회에서 “탄핵 반대가 계엄을 옹호했다는 논리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탄핵을 찬성한 분도, 탄핵에 반대한 분도 각자의 애국심과 진정성을 가지고 탄핵에 대한 입장을 말씀했다는 생각”이라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제안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5대 개혁안’에 대해 “당원 여론조사에서 당원들의 동의를 받아 추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만약 현실적으로 (여론조사가) 여의찮다면 차선의 방법은 다음 지도부에서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개혁안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모든 것을 여론 조사하기는 어렵겠지만 당론을 결정하는 데 더 많은 중지를 모을 수 있는 틀을 갖춰 놓는 것이 변화의 시작점”이라며 “임기 동안 관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도 남겼다.

임기가 오는 30일까지인 김 위원장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한 것에 대해서는 “좋은 조언을 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이 의원을 만날 때마다 보수 진영 자체가 붕괴 직전에 있으니 이 의원이 지금이라도 보수 진영에 힘을 합쳐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기자 간담회에 앞서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하고 위패 봉안당을 둘러봤다. 방명록에는 “국가의 책임으로 4.3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과 함께 상생의 미래를 열겠다”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제주 4·3 사건에 대해 “당시 미군정과 이승만 정부는 단독 선거에 반대하는 남로당의 총파업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만 명의 무고한 제주 주민들을 잔혹하게 희생시켰다”며 “그 아픔은 제주의 아픔이자 대한민국의 아픔”이라고 말했다.

이어 “4·3의 완전한 해결은 미룰 수 없는 국가 과제”라며 “국립 트라우마 치유센터와 전문 요양병원 건립, 유족에 대한 의료 지원과 복지 시스템 확충 등 실질적인 치유와 회복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다음 주 인천과 울산, 대전 등을 찾을 예정이다.

한겨레

최하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