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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영화 '컨퍼메이션'

편집자주

※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1991년 애니타 힐은 자신의 옛 상사가 대법관 후보로 지명되자 예전 겪은 성희롱 고발에 나선다. HB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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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상사가 뉴스에 나온다. 대법관 후보로 지명됐다는 소식이다. 악몽 같은 지난 시간이 떠오른다. 옛 상사는 아무렇지 않은 듯 성희롱을 일삼던 인물이다. 사회를 위해서는 그의 악행을 고발해야 하나 많은 것을 잃을까 두렵다. 고통과 책임과 후유증은 피해자가 감당해야 하니까. 1991년 미국 오클라호마대 법학 교수 애니타 힐(케리 워싱턴)은 고뇌에 빠진다.

①용기 내 증언 나섰으나…

힐은 용기를 내 미 상원 청문회에 나서나 의원들은 진실보다는 정치적 이익 계산에 바쁘다. HBO 제공


힐의 옛 상사는 클래런스 토머스(웬델 피어스)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보수적이면서도 흑인인 그를 새 대법관으로 최적이라 판단한다. 전임 대법관이 흑인이라는 점이 후보 지명에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미 상원 민주당에는 토머스가 성희롱이 잦았다는 소문이 떠돈다. 민주당 의원실에서 힐을 설득하고, 힐은 용기를 낸다.

힐은 상원 청문회에 나서기 전부터 논란에 시달린다. “왜 10년 전 있었던 일을 이제야 공개하냐”는 비난이 나온다. 정치 입문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 따르기도 한다. 힐이 예상했던 일들이나 닥치니 당황스럽기만 하다.

②정치적 이익 따지는 정치인들



힐은 토머스가 도색영화 속 내용을 수시로 언급했다고 증언한다. 토머스는 완강히 부인한다. 흑인이기에 받는 차별이 상원에서 재현되고 있다며 동정에 호소하기도 한다. 힐의 고발은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진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토머스 지키기에 나선다. 어느 의원은 힐을 흠집 내기 위해 말꼬투리를 잡고, 또 어떤 의원은 흑색선전을 마다 않는다. 민주당은 정치적 셈법에 바쁘다. 힐이 얼마나 용기를 내 청문회에 섰는지는 안중에 없다. 힐 때문에 역풍을 맞을지, 힐을 활용해 정국 주도권을 쥘지에만 관심 있다. 힐의 증언은 정치싸움으로 변질된다.

영화가 보여주는 건 청문회 막전막후다. 의원들은 서로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서로 윽박지르거나 타협한다. 토머스가 위기에 처하는 순간이 있지만 힐이 궁지에 몰리기도 한다.

③그녀가 남긴 고발의 유산

힐의 증언은 여성의 미 의회 대거 진출을 이끌었다고 영화는 해석한다. HBO 제공


토머스는 과연 응분의 조치를 받을까, 힐의 용기는 아무런 결과를 얻어내지 못하는 걸까.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다. 1991년 당시 미국 국민의 시선을 모았던 청문회는 씁쓸한 결과를 낳는다. 남자들이 대다수였던 상원이었기에 어쩌면 예정된 일인지 모른다. 토머스가 정치인들과 비교해 자신의 도덕적 우월성을 드러내는 장면은 어느 나라에나 있을 법하다.

힐을 돕는 건 힘 있는 의원들이 아니다. 민주당 의원들의 여성 보좌관들이 같은 편에 선다. 물론 그들도 정치적 계산에 따라 행동이 엇갈리지만 말이다.

영화는 힐의 고발 이후를 주목한다. 힐이 용기를 냈기에 미국 정치 지형을 바꿀 일이 벌어졌다고 해석한다. 여성들이 정치적 발언권이 없으면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는 것이다.

뷰+포인트조 바이든과 에드워드 케네디 등 미국 주요 정치인들이 실명으로 묘사된다. 케네디는 자신의 치부가 다시 부각될까 봐 힐의 증언을 부담스러워한다. 바이든은 법사위원장이라는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지키기 위해 힐에 대한 적극 지원을 꺼린다. 해당 정치인과 관계자가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안을 영화는 정교한 자료조사를 통해 돌파한다. 당시 TV 자료화면을 적절히 활용하며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청문회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2016년 미국 방송 HBO에서 공개된 TV영화다. 국내에서는 쿠팡플레이를 통해 최근 첫 공개됐다.
***로튼토마토 지수: 평론가 84%, 시청자 73%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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