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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사건수사대 Q'

편집자주

※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칼은 최근 근무 중 피습을 당해 경찰 한 명이 숨지고 동료가 하반신 마비가 되는 일을 겪었다. 분노로 가득한 그에게 상부는 미제사건 수사를 맡긴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바로 보기 | 9부작 | 19세 이상

칼(매슈 구드)은 노련한 형사다. 하지만 최근 몸도 마음도 엉망이 됐다. 어느 사건 현장에 갔다가 동료와 함께 피습을 당했다. 경찰 한 명이 숨지고, 또 한 명은 하반신 마비다. 칼은 무능한 형사라는 낙인과 함께 부상 후유증에 시달린다. 그런 그에게 미제사건 해결 전담반을 맡으라는 상부 지시가 내려온다. 지원 예산은 없다. 지원 인력이라고는 시리아에서 온 정보통신 담당 아크람(알렉세이 만벨로프) 정도다.

①환경은 열악해도 수사는 한다

야망 넘치는 검사 메리트(왼쪽)는 고향을 방문하기 위해 탄 페리에서 4년 전 실종된다. 넷플릭스 제공


사무실이 변변치 않기도 하다. 칼과 아크람은 샤워실로 쓰였다가 방치된 곳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할 정도로 울화와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칼은 자포자기 상태다. 어떤 수사를 해야 할지 아무 의욕이 없는 그에게 아크람이 4년 전 발생한 검사 메리트(클로이 피리) 사건 파일을 내민다.

메리트는 야심만만한 인물이었다. 재판에서 패배를 거의 몰랐다. 이긴 재판 수만큼 적이 많았다. 그가 누군가의 공격을 받는다고 해도, 또는 위협에 지속적으로 시달린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메리트는 고향 섬을 방문하러 가던 길에 페리에서 실종됐다. 수사 당국은 메리트가 자살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4년이 흐르고 재수사한다고 메리트의 행방을 알아내거나 범인을 찾아낼 수 있을까.

②4년 묵은 사건의 실체 밝히기

칼은 시리아에서 온 아크람과 함께 검사 메리트의 실종 사건 수사에 나선다. 넷플릭스 제공


메리트가 적이 많았던 만큼 용의선상에 오르는 이가 적지 않다. 칼과 아크람은 실종 직전 메리트의 행적을 쫓는다. 이전 수사에서는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다. 메리트가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던 비행청소년이었다는 것, 동생이 강도에게 머리를 다쳐 장애가 생긴 후 메리트는 법조인이 되기로 결심했다는 것, 메리트의 어머니가 거대한 신탁재산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는 것, 메리트가 어느 탐사보도 기자와 은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것 등이 밝혀진다.

메리트의 과거는 실종과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장애 동생은 수사당국이 모르는 비밀을 혹시 알고 있는 걸까. 신탁재산이 범행 동기가 된 건 아닐까. 칼은 여러 의문부호들을 하나둘 지워가며 4년 전 사건 실체에 다가간다.

③범인 찾는 형사물의 재미

다시 현장 근무를 하고 싶은 로즈가 미제 사건 수사반에 합류하며 수사는 활기를 띤다. 넷플릭스 제공


칼은 상처받은 인물이다. 아크람은 과거를 알 수 없는 과묵한 남자다. 과거 실수 때문에 사무 일만 보는 형사 로즈(리아 번)가 이들에 합류한다. 하반신 마비로 병원에 누워있는, 칼의 동료 제임스(제이미 시브스)가 사건 정보 분석을 자처한다.

마음에 생채기를 입은 이들이 서로의 약점을 메워주며 힘을 합쳐 사건을 풀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슨 사건이든 척척 해결해 나가고, 개인적으로 아무 문제 없는 형사가 메리트 사건을 재조사했다면 드라마는 맥이 빠졌을 듯하다. ‘루저’들의 분투는 늘 흥미롭다.

뷰+포인트덴마크 작가 유시 아들레르올센의 동명 소설을 화면에 옮겼다. 영국 스코틀랜드가 배경이다. 영화 ‘올드보이’(2003)를 연상시키는 설정이 등장한다. 매사 불만 많고 까다롭고 폭력적이면서도 간혹 정감 있는 칼, 과묵하고 이성적이면서 필요하면 폭력을 동원하는 아크람, 마음 약하고 무능해 보이나 끈기와 성실함은 남다른 로즈, 움직일 수 없지만 사건 분석력이 뛰어난 제임스가 캐릭터의 매력을 발산한다. 이 드라마 재미의 4할 정도가 이들에게서 비롯된다. 9부작이지만 사건 하나에만 집중하는 설정이 특이하기도 하다. 후반부 반전의 재미까지 갖췄다.
***로튼토마토 지수: 평론가 86%, 시청자 93%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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