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5%, 에코프로비엠 12%↑
"실적 기대감보다는 순환매 단기 수급 영향"
"실적 기대감보다는 순환매 단기 수급 영향"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4.10포인트(1.48%) 오른 3021.84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코스피가 3000선을 이어가며 활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2차전지 관련 종목들도 단기적으로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배터리 관련주들이 펀더멘털(기초 체력)보다는 순환매 장세에 의한 단기 수급으로 오른 만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코스피 시장에서 전장 대비 4.81%(1만 4000원) 상승한 30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삼성SDI(006400)도 4.82%(8100원) 오른 17만 6300원을 기록했으며, 엘앤에프(066970)도 4.39%(2150원) 오른 5만 1100원에 장 마감했다.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는 더욱 크게 날뛰는 모습이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12.21% 올랐으며,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머티(450080)도 각각 7.14%, 6.39% 급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눌려 있던 낙폭 과대 업종에 대한 순환매가 유입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삼성SDI 등 2차전지 업종이 일제히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순 이후의 반등은 수급 영향이 컸던 것”이라며 “2차전지 업종의 중장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어 주가의 추세적 상승은 이르다”고 지적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이 현행대로 유지되기로 한 점에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매수 논리가 생긴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권사들은 되레 2차전지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 한화투자증권, iM증권, 미래에셋증권이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했고, 삼성SDI에 대해서도 삼성증권 등 3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낮췄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중국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업황이 단시일 내 개선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 둔화, 수익성 악화 우려, 선제적 배터리 재고 축적에 따른 하반기 수요 둔화 가능성 등으로 실적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법안이 시행될 경우 북미 전기차 시장 전망치가 하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4월부터 탄산리튬 가격이 하락해 양극재 가격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양극재 수출액은 약 13조 1000억 달러로 추정된다”며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LG화학, 코스모신소재, 유미코아의 합산 매출액(국내 공장 기준)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