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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전업체 로보락이 지난 17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센트럴시티에 5축 접이식 로봇팔 '옴니그립'을 갖춘 로봇청소기 '사로스 Z70'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우림 기자
‘From the Moon(달에서 온)’. 지난 17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센트럴시티 1층에서 열린 중국 가전업체 로보락의 팝업스토어 주제다. 마치 달에서 온 것 같은, 미래에서나 가능할 법한 기술을 현실로 가져왔다는 취지였다. 행사장도 달에 위치한 비밀 연구기지를 콘셉트로 삼아 꾸며졌다. 로보락은 로봇청소기 신제품 ‘사로스 Z70’의 소비자 체험을 위해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현장에서 본 ‘사로스 Z70’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5축 접이식 로봇팔이다. 그간 로봇청소기가 장애물을 피해 가는 데 그쳤다면, 이 제품은 최대 300g 이하의 생활 소품을 집어 들어 지정된 장소로 옮겨 놓은 뒤 청소를 이어간다. 현재 사전 학습된 108개 사물을 인식할 수 있고, 사용자가 최대 50개 정도의 사물을 추가 학습시킬 수 있다.



로청 집게 팔, 각도·거리 계산해 물건 이동
행사장에서 로보락 관계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바닥에 떨어진 슬리퍼를 치우도록 하자 로봇청소기가 적정한 거리와 각도, 방향을 계산해 위치를 잡았다. 이후 로봇팔이 나오더니 슬리퍼 윗부분에 집게 팔을 끼워 들어 올린 후 사전에 지정한 곳으로 이동해 내려놓았다. 전체 과정이 완료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1분 18초 남짓. 생각보다 다소 시간이 걸렸다.

수동 조작도 가능한데 이때는 난도가 더 올라간다. 인형 뽑기를 하듯 타깃 물건까지의 각도와 거리를 계산해 앱으로 청소기의 위치를 정확히 이동시켜야 한다. 로봇 팔이 가제트 팔처럼 자유자재로 늘어나는 게 아니라 고정돼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도 시연자가 위치 계산에 실패하자 슬리퍼에 집게 팔을 끼우는 데 수차례 실패했다. 소비자의 가사노동을 덜어주겠다는 게 목표지만 실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문턱 가볍게 넘고, 소파 아래 좁은 공간도 통과
로봇팔의 완성도에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청소 본연의 기능은 눈에 띄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문턱 넘기 기능이다. 최대 4㎝ 높이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고 소개했는데 시연에서도 버벅거림 없이 가뿐히 턱을 넘어섰다. 본체 높이도 7.98㎝에 불과해 소파나 침대 아래 같은 좁은 틈으로도 들어가 청소할 수 있다. 2만2000Pa(파스칼)의 강력한 흡입력으로 진공청소가 가능하고, 듀얼 회전 물걸레 기능도 있다.

경쟁사보다 앞선 기술력을 소개하고,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해 공개 시연장을 마련했지만 로보락의 주력 상품은 사로스 Z70보다 가격대가 한 단계 낮은 프리미엄 모델 S시리즈다. Z70 일반형의 공식 제품 가격이 219만원이라면, 올해 출시된 S9 맥스V 울트라 일반형은 184만원이다. 로봇팔은 없지만 사로스 Z70과 동일한 7.98㎝의 두께와 강력한 흡입력·물걸레 청소 기능을 갖춰 ‘가장 얇고 강력한’ 로봇청소기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시장 반응도 좋다. 로보락이 지난달 G마켓·옥션과 진행한 ‘빅스마일데이’ 프로모션에서 해당 제품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로보락은 ‘외산 가전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지난해 매출 2414억원을 기록하며 로봇청소기 시장의 선두를 지키고 있다. 업계에선 지난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로보락이 40% 후반대, 삼성전자가 20%대, LG전자가 10%대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로보락은 무선청소기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2월 무선 습·건식 스틱 청소기 ‘F25 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 또 다른 무선청소기 신제품 ‘H60 허브 울트라’를 발표할 계획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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