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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이었던 지난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던 모습. 장진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을 찾는 야권 인사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20일 야권 관계자가 전했다.

복수의 야권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뒤 국민의힘 의원은 물론 옛 대통령실 핵심 참모도 윤 전 대통령을 찾아가거나 전화하는 경우가 드물어졌다”고 말했다. 6·3 대선 기간 때만도 해도 옛 친윤계 의원들이 윤 전 대통령의 사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인근 음식점에서 함께 식사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거리를 놓고 여전히 친윤이냐, 아니냐는 정치적 공방이 벌어지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얘기다. 과거 핵심 측근들마저 이미 윤 전 대통령과 사실상 절연한 사이라고 이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이 거리두기에 나선 건 반강제적 측면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전직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을 만나려면 대통령실 경호처와 경찰을 거쳐야 하는데, 그러면 곧바로 현 정부에 보고되지 않겠느냐”며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들조차 최근엔 연락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 여권 인사들이 윤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두려워하는 건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 수사가 본격화한 영향이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굳이 민감한 시기에 현 여권 진영으로 보고가 될 윤 전 대통령과의 접촉 기록을 남기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내란 특검의 경우 남은 수사 대상은 이제 여의도뿐이란 말이 나와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윤석열 정부 시절 주요 당직을 맡았거나 윤 전 대통령 체포 국면에서 한남동 관저를 찾았던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미 전화번호를 바꾸거나 의원실 문서 등을 파쇄하며 수사 대비에 나섰다고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고 있던 모습. 왼쪽부터 이영돈 PD, 윤 전 대통령,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연합뉴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놓고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인사들이 균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실 인사들이 ▶더불어민주당에게 정권을 넘겨줄 수 없다며 끝까지 싸우자는 강성파 ▶헌법재판소 및 법정 다툼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파 ▶윤 전 대통령에게 실망감을 느껴 물리적·심리적으로 대통령실을 떠난 이탈파로 갈라져 서로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기도 했었다. 전직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이 체포된 날 일부 직원이 하하 호호 웃으며 식당에서 밥을 먹길래 버럭 화를 낸 적도 있다”고 말했다.

야권에선 이 모든 일이 결국 “윤 전 대통령이 자초한 일”이란 말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옛 참모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한길씨와 함께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영화를 관람했다. 중도층의 지지가 필요했던 국민의힘에겐 큰 타격이 되는 행보였다. 구 여권 관계자는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전한길씨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 영화를 보러 가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으로 직장도, 정치적 미래도 잃은 옛 참모진에 대한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는 것 같아 섭섭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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