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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가자지구 학살 관여" 주장, 엔진에 페인트 분사


친팔레스타인 단체, 영국 공군기 파손
[팔레스타인 행동 영상 캡처.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친팔레스타인 단체가 영국 공군 기지에 침입해 공중급유기 2대의 엔진에 페인트를 뿌렸다.

친팔레스타인 단체인 '팔레스타인 행동'은 20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영국 공군 브라이즈 노턴 기지에 잠입해 군용기 2대를 파손했다"며 어두운 밤 군용기에 페인트를 분사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시했다.

이 단체는 전동 스쿠터를 타고 군 기지에 잠입한 활동가 2명이 공중급유기이자 전략 수송기인 보이저 2대의 터빈 엔진을 향해 개조한 소화기로 페인트를 분사한 뒤 쇠막대기로 손상을 입혔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매일 키프로스의 아크로티리 영국 공군기지로 항공기가 향한다"며 "키프로스에서는 영국 항공기가 정보를 수입하고 전투기에 재급유하며 가자지구에서 제노사이드(인종학살)를 저지를 무기를 수송한다"고 주장했다.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하늘 위의 주유소'라 불리는 보이저는 최대 109t 연료를 실어 나르며 전투기와 중형기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다. 영국 공군 브라이즈 노턴 기지에는 보이저 9대가 있다.

이 단체가 언급한 키프로스 아크로티리 기지는 영국의 중동 작전에 사용되는 곳이다. 여기서 출발한 '섀도 R1'이 가자지구 상공에서 정찰 비행을 500차례 이상 수행했으며 영국 공군은 이를 이스라엘 인질 구출을 돕기 위한 작전으로 설명한다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엑스에서 "브라이즈 노턴 공군 기지에서 자행된 기물 파손 행위는 당혹스러운 일"이라며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행동'은 이에 댓글을 달아 "전쟁범죄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당신의 책임이고 인종학살에서 군사적 역할을 하지 않는 것도 당신 책임"이라며 가자지구 전쟁에 영국 정부의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거듭 펼쳤다.

브라이즈 노턴 공군기지의 보이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영국 국방부는 경찰과 협력해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인이 군 기지에 잠입해 군용기를 훼손했는데도 잡히지 않고 빠져나올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국 군의 안보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공군기지는 잉글랜드 최대 규모의 공군 기지로 6천명 이상이 근무한다.

전임 보수당 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낸 그랜트 섑스는 "공군 기지 침입은 시위가 아니라 국가 안보 위반"이라며 "이 무모한 활동가들의 잘못이지만 정부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설명해야 한다. 전면적인 보안 점검은 아주 최소한의 조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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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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