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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품 받아가는 가자지구 주민
지난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에서 세계식량계획(WFP)이 마련한 구호품을 받아가는 팔레스타인 주민 행렬.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 와중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계속했다.

2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중부 넷자림회랑 남쪽에서 구호품을 기다리던 주민 최소 25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군중에 섞여 부대로 접근한 무장세력 용의자들을 향해 경고사격을 가했으며 잠시 후 군 항공기가 이들을 공격해 살해했다고 로이터에 설명했다.

현지 의료진은 또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의 한 민가에서 12명이 사망한 것을 포함해 최소 19명이 더 숨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지난 일주일간 가자지구 전역에서 테러리스트, 군사시설, 무기저장고, 대전차미사일, 저격초소 등 300곳 넘는 표적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하마스 연계 무장조직 무자헤딘여단 소속 지휘관으로 활동하며 이스라엘 인질 부부 주디 린 와인스틴(사망 당시 70세), 가드 하가이(사망 당시 72세) 등에 대한 납치와 매장에 관여한 알리 사디 와스피 알아가를 공습으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알리 사디 와스피 알아가
[이스라엘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라엘군은 "알아가는 이란의 지시로 다른 조직과 공조해 이스라엘에 테러를 가하고 유대·사마리아(요르단강 서안)에서 요원들을 모집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달 초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와인스틴과 하가이의 주검을 수습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최근 지상군 646여단이 가자지구 북부 셰자이야의 한 주거용 건물에 연결된 테러조직 땅굴을 찾아내 해체하는 등 지난 3월 가자지구에서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시작한 이래로 지상과 지하 군사시설 500곳을 해체했다고 밝혔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 제임스 엘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과 관련해 "식수 생산시설의 40%만 가동되고 있다"며 "어린이들이 목말라 죽기 시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엘더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지원하는 미국 구호단체 가자인도주의재단(GHF) 배급소에서 식량을 받으려다 부상을 입거나 숨진 어린이와 여성이 많다며 "GHF가 절망적 상황을 악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dk@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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