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피해는 없어
인천에 19일 밤부터 20일 오후까지 최대 159㎜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와 주택이 물에 잠기고 토사가 유출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은 도로 위에 쓰러진 나무. 인천소방본부 제공
20일 쏟아진 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나무 쓰러짐이나 침수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현재 충남 보령·서천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경기 평택·용인·이천·안성·여주, 충남(보령·서천 제외), 충북, 전남 흑산도·홍도, 전북 부안·군산·김제·익산, 경북 북동 산지, 대전, 세종, 울릉도, 독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날 쏟아진 비로 침수, 나무 쓰러짐, 대중교통 운행중단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끊이지 않았다. 먼저 오전 5시 47분쯤 경기 고양시 대화동 한 지하터널에서 SUV 차량이 침수됐다. 다행히 고립된 운전자는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또 고양시 식사동에선 도로가 물에 잠기며 차량 다수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 서구 금곡동에서는 한 공장이, 의정부시에서는 다세대주택 반지하 세대가 침수됐다.
20일 경기 고양시 대화동의 한 지하터널에서 발생한 차량 침수 및 고립 사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고립된 차량에서 시민을 구조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나무 쓰러짐 사고도 잇따랐다. 고양 덕양구 오금동에서 "조선 시대부터 자란 느티나무(수령 500년 추정)의 나뭇가지 하나가 부러져 도로를 막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에서 나뭇가지를 절단한 뒤 통행이 재개됐다. 양주시 장흥면 송추역 부근에서도 부러진 나뭇가지가 도로를 덮쳤다. 인천 옹진군 영흥면, 남동구 간석동에서도 나무가 쓰러졌다는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교통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의정부경전철은 이날만 두 번 멈춰 섰다. 오전 4시 20분쯤 효자역 발곡 방향으로 운행 중이던 전동차에서 신호 고장이 발생해 2시간 20분 만에 운행이 재개됐고, 이후 오전 7시 30분에도 같은 원인으로 멈춰 섰다가 1시간 만에 정상화됐다. 또 전북 군산에서 개야도, 전남 목포에서 전남 신안 홍도 등을 잇는 여객선 55척이 결항했다.
한국일보
손영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