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에 나설지 여부를 2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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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대독 성명…“2주 내에 결정”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대독한 성명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이란과 진행되거나 진행되지 않을 수 있는 협상의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사실에 근거해 (이란 공격을) 할지 여부를 향후 2주 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란과 최종 협상을 먼저 해보고 진전이 없을 경우 군사 옵션을 재차 검토해보겠다는 뜻이다.
백악관은 협상의 진행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자 취재진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도 ‘2주’라는 표현을 썼지만, 2주가 지나면 다시 2주씩 연장해왔다”며 “이란엔 기한이 준수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레빗 대변인은 “두 문제는 무능한 전임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복잡한 글로벌 분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두 곳 모두 협상에 나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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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맨에 둘러싸인 트럼프…또 ‘타코’의 순간”
반면 1기 때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계속 비판해온 존 볼턴은 “안보에서도 겁 먹고 도망가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의 순간’이 나타난 것”이라며 “트럼프의 패턴을 잘 아는 이란은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독일 도이체벨레(DW)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2주 유예) 상황을 항상 도망가는 트럼프의 패턴으로 받아들이며 계속 상황을 지켜보며 기다리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식 거래는 부동산에선 통할지 몰라도 외교에선 통하지 않는다”며 “군사로 위협하면 이란이 협상할 거란 생각은 틀렸다”고 했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 대해선 “‘예스맨’만 기용하면서 국가안보회의(NSC)가 파괴됐기 때문”이라며 “참모들은 바른 조언을 하기보다 트럼프가 원하는 것을 예측해 이를 실현시키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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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앞두고 국방장관·정보국장 배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중동 사태를 두고 '예스맨' 사이에서도 옥석을 가린다는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상황에 직면한 이후 의견을 구하는 핵심 참모진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을 제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들 대신 JD 밴스 부통령, 댄 케인 합참의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에릭 쿠릴라 중부사령관 등의 조언을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이들은 공습에 대해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대통령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며 “특히 케인 합참의장은 공습이 초래할 2차, 3차적 효과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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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 놓고 핵심 지지층도 분열 조짐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진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에 선뜻 나서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기 때 백악관 수석전략가 출신인 스티브 배넌은 “이 전쟁은 미국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며 “특히 트럼프 지지 연합(MAGA coalition)까지 깨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 논객 터커 칼슨도 “이 전쟁이 트럼프의 정치 생명을 끝장낼 수도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핵시설을 타격하는 군사 작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 속에 나온 최후 통첩이다. 동시에 이란 공습을 놓고 핵심 지지층에서까지 반발이 분출되는 가운데 나온 일시적 유예 또는 후퇴의 성격이란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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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대독 성명…“2주 내에 결정”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대독한 성명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이란과 진행되거나 진행되지 않을 수 있는 협상의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사실에 근거해 (이란 공격을) 할지 여부를 향후 2주 내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란과 최종 협상을 먼저 해보고 진전이 없을 경우 군사 옵션을 재차 검토해보겠다는 뜻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19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 여부를 2주 안에 결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대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레빗 대변인은 협상의 조건으로 우라늄 농축 중단과 핵무기 개발 불가 등 두 가지를 제시하며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의 제안이 현실적이며 수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안에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고 핵시설 가동을 중단하면 미국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원자력발전용 저농축 핵연료를 공급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란은 미국의 제안을 이미 거부한 상태다.
백악관은 협상의 진행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자 취재진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도 ‘2주’라는 표현을 썼지만, 2주가 지나면 다시 2주씩 연장해왔다”며 “이란엔 기한이 준수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레빗 대변인은 “두 문제는 무능한 전임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복잡한 글로벌 분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두 곳 모두 협상에 나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이란의 공격을 받은 소로카 병원 단지를 방문해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에 대한 입장이 계속 흔들린다는 취지의 질문이 계속되자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위대한 지도자인 이유는 그의 직관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을 위해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 때문”이라며 “대통령이 항상 외교를 추구하는 의도가 분명하지만 필요 시 힘을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점을 믿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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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맨에 둘러싸인 트럼프…또 ‘타코’의 순간”
반면 1기 때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계속 비판해온 존 볼턴은 “안보에서도 겁 먹고 도망가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의 순간’이 나타난 것”이라며 “트럼프의 패턴을 잘 아는 이란은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독일 도이체벨레(DW)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2주 유예) 상황을 항상 도망가는 트럼프의 패턴으로 받아들이며 계속 상황을 지켜보며 기다리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8년 4월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볼턴은 “노벨 평화상을 원하는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전 휴전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인도·파키스탄 사태 해결의 주인공이 되려는 시도도 실패했다”며 “(협상을 통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해결해 노벨상을 탈 거라고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식 거래는 부동산에선 통할지 몰라도 외교에선 통하지 않는다”며 “군사로 위협하면 이란이 협상할 거란 생각은 틀렸다”고 했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 대해선 “‘예스맨’만 기용하면서 국가안보회의(NSC)가 파괴됐기 때문”이라며 “참모들은 바른 조언을 하기보다 트럼프가 원하는 것을 예측해 이를 실현시키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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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앞두고 국방장관·정보국장 배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중동 사태를 두고 '예스맨' 사이에서도 옥석을 가린다는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상황에 직면한 이후 의견을 구하는 핵심 참모진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을 제외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워싱턴에서 진행된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열병식 도중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박수를 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헤그세스는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으로 주방위군 소령으로 복무했지만 주요 군사 정책을 다뤄본 적이 없다. 민주당 하원의원이던 개버드는 대선 직전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뒤 정보수장으로 발탁된 인물로, 두 사람 모두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두 사람 모두 관련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핵심 당국자는 WP에 “작전과 관련해 헤그세스와 백악관 간에는 아무런 접점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들 대신 JD 밴스 부통령, 댄 케인 합참의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에릭 쿠릴라 중부사령관 등의 조언을 듣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이들은 공습에 대해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대통령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며 “특히 케인 합참의장은 공습이 초래할 2차, 3차적 효과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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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 놓고 핵심 지지층도 분열 조짐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진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에 선뜻 나서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기 때 백악관 수석전략가 출신인 스티브 배넌은 “이 전쟁은 미국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며 “특히 트럼프 지지 연합(MAGA coalition)까지 깨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 논객 터커 칼슨도 “이 전쟁이 트럼프의 정치 생명을 끝장낼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방공 시스템이 텔아비브 상공에서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까지 비난하며 여론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폭스가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와 관련 “왜곡된 폭스의 조사는 항상 틀리고 부정적”이라며 “이런 것 때문에 마가들이 폭스를 싫어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해당 조사에서 이란 공습이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들 거란 응답은 59%를 기록했다. 공화당 지지자 사이에서도 부정 여론은 36%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