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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요양시설에서 치매 노인 학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해마다 5백 건 넘게 발생하는 걸로 드러나면서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는데요.

막을 방법은 없는지, 김성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월 초, 아버지를 요양원에 모신 박 모 씨.

입소 3주 만에, 치매 환자인 아버지 얼굴에 시커먼 멍이 생겼습니다.

가해자는 요양보호사.

주먹으로 때리고 침상에 집어 던지는 등의 학대를 당한 겁니다.

[박○○/음성변조/치매 환자 보호자 : "하루에 3번... 3시, 7시, 11시 이렇게 3번의 폭행이 있었어요. (요양원에서는) 계속 아무런 연락이 없고 이유를 모른다."]

아버지는 이후 건강이 더 나빠져 지난달 급성 폐렴으로 숨졌습니다.

[박○○/음성변조/치매 환자 보호자 : "혼자 밥을 드실 수 있었고 바로 앉으셨어요. (입소 뒤) 점점 말라가시고 우울한 모습으로 계속 주무시는…"]

전남 광양의 시립 요양원에서는 80대 치매 노인이 여러 차례 요양보호사의 폭행을 당해 대퇴부 골절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요양원 등 시설의 치매 노인 학대는 최근 2년 연속 한 해에 540여 건씩 발생한 것으로, 보건복지부 실태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대부분의 노인 요양시설은 입소자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가족의 CCTV 열람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폐쇄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치매 노인이 학대를 당해도 외부로 드러나기 어렵습니다.

[치매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요양원에서도 당연히 거기 계시면서 뭔가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면 본인들한테 피해가 가 (문제를 숨깁니다)."]

전문가들은 노인 전문 기관 등을 통해 외부 감시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치매 노인에 맞게 세분화된 필수 인권 교육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순둘/이화여대 사회복지학 교수 : "‘어떤 시도를 해도 이분(치매환자)들은 잘 모를거다’ 근데 사실 말을 못 할 뿐이지 인지한다는…"]

학대 사실이 한 번만 드러나도 요양원 지정을 취소하는 강력한 행정처분도 대책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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