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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정청래 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오른쪽). 김경호 선임기자,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정부 초기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하게 될 ‘집권 여당’의 차기 당 대표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박찬대 전 더불어민주당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아직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도 않았는데, 정청래 의원과의 양자 대결 구도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두 의원 모두 ‘친이재명(친명)계’ 핵심인 까닭에, 양쪽 지지층이 후보 등록 시작 전부터 당심을 겨냥한 물밑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과열 양상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정청래 의원(4선)은 19~20일 이틀 동안 전남·광주 지역을 방문했다.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기도 전인 지난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일찌감치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15일)한 이후, 전체 권리당원의 35%가량을 차지하는 ‘호남 당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정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선언 뒤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 상향’, ‘언론·검찰·사법개혁 태스크포스(TF) 즉시 가동’ 등의 선거 공약을 내놓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일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당 대표 투표 독려 홍보 사진. 정 의원 페이스북

박찬대 의원(3선)도 이르면 22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그가 지난 12일 원내대표 퇴임 기자회견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이후, 당 대표 출마는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그는 최근 한겨레에 “대통령께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돌아오시고 난 이후에 (당 대표 출마를)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출마에 대한 청원이나 압박이 좀 높은 편인 건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호남 지역의 한 다선 의원도 한겨레에 “최근 호남 지역 의원들 모임에 (박 의원이) 왔다. ‘앞으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박찬대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김병기 의원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는 8월2일 선출되는 차기 민주당 대표는 전임자인 이 대통령의 잔여 임기(1년)만 채우게 되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쥔 만큼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에 쏠리는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선 권리당원 투표 반영률이 55%인 만큼, 후보들은 이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원 표심에 집중적으로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 모두 핵심 친명계로 꼽히는 까닭에 이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와 같은 문제”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보니, 두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당원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경쟁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정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직후 ‘박찬대를 민주당 당 대표 후보로 추천한다’라는 제목의 온라인 성명서가 당원들 사이에서 돌기도 했다. 성명서엔 ‘이재명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지원할 당 대표 적임자는 박찬대’ ‘이재명 정부의 정치적 안전장치: 박찬대 대표일 때 안심할 수 있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또 두 의원 팬클럽을 중심으로 각각 200여명이 넘는 카카오톡 대화방이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양문석 의원은 지난 15일 정 의원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 의원이 내게 ‘형답지 않게 왜 정청래와?’라고 하더라”며 “언제부터 정청래는 우리도 아니고 동지도 아니고 ‘불가촉정치인’으로 취급했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 의원의 ‘강성’ 이미지가 집권 여당 대표에 이미지에 걸맞지 않는다며 박 의원을 띄우는 듯한 분위기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지난 19일 “기간으로 보면 정청래 의원이 박찬대 의원보다 민주당에 더 오래 헌신했다는 것은 팩트 아니냐”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한겨레에 “일부 (박 의원 지지) 당원들이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 의원을 공격하기도 하고, 또 다른 커뮤니티에선 ‘몇만명이 참여한 자체 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정 의원 지지표가 나왔다’ 이런 결과가 돌기도 한다”며 “이번 선거에 당원 투표가 반영되다 보니 당원들이 예민해지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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