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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송언석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0일 비상대책위원장, 원내 지도부, 중진 의원 할 것 없이 일제히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겨냥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응 긴급 의원총회’에서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중국 칭화대 학위 논란과 불분명한 자녀 유학 비용 출처까지 김 후보자 의혹이 고구마 줄기처럼 끊이지 않는다”며 “그런 사람이 정부 부처 보고를 받고, 18일에는 (환경부) 차관을 대동해 재난상황실까지 방문하며 총리 흉내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스폰서 유착과 불법 자금 의혹으로 점철된 김 후보자의 인생은 한마디로 ‘스폰 인생’”이라며 “이런 비리 후보자를 어떻게 국정 책임자로 내세우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과 대통령에 이어 전과 총리까지 전과자들이 이 나라의 1, 2인자가 되려고 한다. 이런 대통령, 총리 밑에서 어느 공직자가 윤리를 논하고 국민을 위해 일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자 논란을 문재인 정부 시절 불거진 ‘조국 사태’에 비유하기도 했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김 후보자는 제2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라고 했고, 유상범 의원은 “가짜 총리 행세도 할 만큼 했다. 민주당이 다수 의석만 믿고 임명 동의를 밀어붙이면 이는 조국 시즌2”라고 몰아붙였다.

중진들도 가세했다. 4선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자는 재산 및 세부 신고에 나오지 않는 ‘5억원’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 월급을 넣으면 두 배로 불려지는 마법의 지갑이라도 있나”라고 꼬집었고, 나경원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김 후보자는 청문 대상이 아니라 수사대상이다. 자진 사퇴하거나 지명 철회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0일 국회에서 '비리백화점 이재명 정부 인사청문회' 대책 긴급의원총회를 마친 뒤 본청 내 계단에 모여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선 “대선 패배 이후 당 인사들이 내부 잡음 없이 한목소리를 낸 건 이번이 처음”(재선 의원)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실제로 대선 패배 쇼크에 차기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갈등까지 겹치면서 국민의힘은 어수선한 시기를 보냈다. 이재명 정부 초기 오광수 전 민정수석이 차명 대출 의혹 등에 휩싸여 낙마할 때만 해도, 국민의힘은 공격다운 공격을 해보지도 못한 채 정국의 구석에 밀려나 있었다. 하지만 뒤이어 김 후보자의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번 논란을 정국 반전 카드로 삼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냉정하게 말해 국민의힘은 인사 논란 전까지 3대 특검(내란, 김건희 여사, 순직해병 의혹)으로 코너에 몰린 107석 소수 야당이었다”며 “결국 의석으로는 거대 여당을 막기 힘들고, 믿을 건 여론밖에 없는 상황에서 잇달아 터진 이재명 정부 인사 논란으로 탈출구를 찾은 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은 향후 인사참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는 등 인사 논란 부각에 올인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4~25일 김 후보자 청문회까지 5일 남짓한 기간이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총리 인사청문위원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과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후보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주 의원을 법무부 장관으로 추천한다’고 비꼬는 윤재관 조국혁신당 대변인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주 의원이 국민 검증 받을 좋은 기회를 얻길 덕담한다”고 적었다. 이에 주 의원은 “조국·이화영·김용은 사면 불가라는 제 소신을 지켜주겠다는 공개 약속을 하면 수락하겠다”고 받아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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