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스라엘의 강도 높은 공습으로 수세에 몰린 이란이 최후의 핵 보루로 여기는 포르도 핵시설이 공격 받거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암살될 경우 핵무기 제조를 결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야톨리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중앙포토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고위 정보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핵폭탄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란의 주요 우라늄 농축시설인 포르도 핵시설을 공격하거나, 이스라엘이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암살할 경우 이란 지도부가 핵무기 개발 쪽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산악 지대 깊숙이 자리한 포르도 핵시설을 파괴하기 전까지 공습을 멈추지 않겠다는 방침이고, 이를 위해 미국에 초대형 벙커버스터인 GBU-57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7일 하메네이의 소재를 알고 있다면서 위협을 가했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메네이를 ‘현대판 히틀러’에 빗대며 제거 대상으로 지목한 상황이다.

김영옥 기자
신문에 따르면 이란이 핵무기 제조를 결단하더라도 완성하기까지는 짧게는 몇달에서 길게는 1년까지 걸릴 수 있다는 게 미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이런 평가는 “이란이 15일 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관측과는 거리가 있다. NYT는 “미 정보당국은 이스라엘의 주장이 이란 공습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과장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 정보당국도 이란의 농축우라늄 비축량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평가는 아직까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털시 개버드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 3월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이란의 농축우라늄 비축량은 최고 수준이며, 핵무기가 없는 국가로는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선 90% 이상으로 농축한 우라늄이 필요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60%까지 농축한 우라늄을 약 400kg 정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로선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에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착수했다는 첩보는 입수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NYT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서두를 경우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수준의 핵폭탄은 단기간에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069 [속보] 순직해병 특검보에 류관석·이금규·김숙정·정민영 랭크뉴스 2025.06.21
50068 정부 ‘주4.5일제’ 공약 이행 시동… 연내 지원법 제정 검토 랭크뉴스 2025.06.21
50067 [사설] 국정기획위의 부처 기강 잡기, 도 넘지 말아야 랭크뉴스 2025.06.21
50066 WP “트럼프 이란 공격 여부 논의서 국방장관·국가정보국장 소외” 랭크뉴스 2025.06.21
50065 네타냐후 “이란 모든 핵 시설 파괴할 권한·역량 갖고 있다” 랭크뉴스 2025.06.21
50064 美, 삼성·SK 中공장에 美반도체장비 반입 제한 방침 통보 랭크뉴스 2025.06.21
50063 이스라엘, 가자지구도 공세 계속…식수 부족사태 랭크뉴스 2025.06.21
50062 [속보]"美, 삼성·SK 中공장에 美반도체장비 반입 제한 통보" 랭크뉴스 2025.06.21
50061 나무가 도로 덮치고, 지하 터널 잠기고... 전국서 비 피해 속출 랭크뉴스 2025.06.21
50060 묶인 개에 비비탄 수백발 난사한 해병대원들…1시간 쏴 죽였다 랭크뉴스 2025.06.21
50059 [속보]‘채상병 특검’ 특검보에 류관석·이금규·김숙정·정민영 랭크뉴스 2025.06.21
50058 사람 덕목 어디에…“비비탄 쏴 개 죽인 해병대원 엄벌 촉구” 랭크뉴스 2025.06.21
50057 IAEA수장, 유엔 안보리서 "핵시설 공격은 결코 일어나선 안돼" 랭크뉴스 2025.06.21
50056 이란에 2주 최후통첩 날린 트럼프…"또 타코의 순간" 논란 왜 랭크뉴스 2025.06.21
50055 꼭꼭 숨은 히스패닉… 꽁꽁 어는 미국 소비시장 랭크뉴스 2025.06.21
50054 '순직해병 특검보' 류관석·이금규·김숙정·정민영 4명 임명 랭크뉴스 2025.06.21
50053 선거 현수막도 ‘책임 정치’ 부탁드립니다 랭크뉴스 2025.06.21
50052 공수처, 文 뇌물혐의 수사검사 고발사건 수사1부 배당 랭크뉴스 2025.06.21
50051 헤즈볼라, 이스라엘·이란 충돌 개입 시사(종합) 랭크뉴스 2025.06.21
50050 한동훈 ‘고백’으로 혼내주기?…그 인디밴드 “복잡한 심경” 랭크뉴스 2025.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