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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대이란 군사 공격 여부를 '2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히자 그 배경을 놓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대독한 성명에서 "가까운 미래에 이란과 진행되거나 진행되지 않을 수 있는 협상의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사실에 근거해 (이란을 공격) 할지 안 할지를 향후 2주 내에 결정하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일 이란 군사 공격 여부를 2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를 두고 우선 '외교의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는 그간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군사 개입을 저울질해왔다. 그러나 이란이 물밑에서 미국과의 핵 협상 재개에 관심을 보이자 문제를 가능한 외교적으로 해결해보려 한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외교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트럼프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락치가 이번 분쟁 발생 후 여러 차례 통화했다고 전했다. 아락치 장관은 위트코프 특사에게 "미국이 이스라엘에 전쟁 중단을 압박한다면 (이란은) 핵 문제에 있어 유연성을 보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선 미국의 조율 아래 영국·프랑스·독일과 이란의 외교장관급 핵 협상이 열리기도 한다.

트럼프가 이처럼 사실상 '협상 우선'으로 한발 물러난 건 군사 개입에 대한 부담 때문이란 해석이다. 트럼프의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내에서도 중동 전쟁에 미국이 장기간 관여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영국 더 타임스는 "트럼프는 '미군이 군사 개입을 할 경우 이란이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고, 미군을 살해할 수 있다'는 참모들의 우려를 받아들여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그러나 오히려 "더욱 강력한 공격을 위한 전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미 해군 제독은 CNN에 "이란이 경계심을 풀 때쯤 즉시 공격하는 영리한 책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적극적인 기만 의도가 아니더라도 미국으로선 2주란 시간 동안 항공모함 역내 배치 등으로 이란의 보복에 대비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했다.

또 미군이 벙커버스터로 이란의 핵심 핵시설 포르도를 타격했을 때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 이스라엘군이 포르도를 겨냥한 공격을 거듭할수록 방공망은 더욱 무력화되기 때문이다. 포르도 타격은 이번 이스라엘 대이란 공격 작전의 최종 목표로 지목된다. 더불어 트럼프의 '2주' 제시는 '전쟁 스케줄'을 이스라엘에 끌려가지 않겠단 의지의 반영일 수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AFP=연합뉴스

반대로 2주 동안 상황에 별다른 진척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미 정가에서 '2주'는 트럼프가 정치적 수사로 즐겨 쓰는 '매직 넘버'로 통한다.

그간 트럼프는 중요한 결정 기한으로 여러 차례 '2주'를 제시해왔지만 실행되지 않거나 기약 없이 미뤄지는 일이 반복됐다. 일례도 트럼프는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협상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2주 안에 행동하라"며 최후통첩을 하는 듯했다. 그러나 시한이 지나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또 지난달 초 "2주 안에 하겠다"고 공언한 의약품에 대한 관세 발표도 시한이 넘은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집권 1기 때는 건강보험 개혁안, 인프라 투자 계획안 발표도 제시한 2주 기한을 지키지 않았다.

이와 관련 NYT는 "트럼프의 2주는 현 상황을 모면하려는 임시방편성 발언일 수 있다"며 "어떤 의미를 가질 수도 있지만 아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평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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