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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한 주간의 경제 이슈를 짚어보는 뉴스인 뉴스 시간입니다.

이번 주도 무섭게 오르고 있는 서울 집값 얘기해 보겠습니다.

황현규 기자, 서울 집값 상승세가 무섭네요?

[기자]

네 서울 집값, 불안을 넘어 과열 상태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36% 상승했는데요.

이는 2018년 9월 이후 약 6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입니다.

[앵커]

강남 집값만 들썩이는 게 아니라 서울 전역 집값이 오르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보통 집값은 강남을 시작으로 오름세가 번지는 게 일반적인데요.

이미 몇 개월 전부터 강남 3구 아파트는 신고가 갱신이 이어졌는데요.

보통 강남 집을 못살면 마포·용산·성동구 집을 사려고 하고, 또 여기를 못 사면 서울 외곽이라도 사려는 심리가 강해지거든요.

이미 지난주 마포는 통계 집계 이래 최대폭으로 상승했고요.

성동구는 12년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다른 외곽지역도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선 서울과 가까운 성남이나 과천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요.

[앵커]

전셋값은 어때요?

[기자]

전세가는 매매보다는 그나마 좀 다행입니다.

서울아파트 전세가는 0.07% 올랐고요.

재건축으로 이주가 본격화된 과천이 0.42%로 크게 오른 것 말곤 잠잠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궁금하실 텐데요.

시장에서는 "전세보다는 매매가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 기준금리가 낮아지고 있고, 전세 사기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더 오르기 전에 차라리 집을 사자”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집값이 오르자, 대출도 함께 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서울 집값과 대출이 서로를 자극하는 구조입니다.

집값이 오르면 주담대가 늘고, 또 대출이 늘면 집값이 오르는 구조인데요.

다음 달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막차를 타려는 수요까지 몰리면서 지난주까지 5대 은행 주담대가 2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그래서 금감원은 나흘 전에 18개 은행 부행장을 소집했습니다.

미리미리 월별, 분기별로 대출량을 잘 조절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은행권에서는 사실상 '대출 문턱을 높이라'는 취지로 이해하는 분위기인데요.

은행 관계자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가계 대출 목표 관리하는 것, 현황하고 계획 이런 것을 일단 물어봤다고 하는데…. 현재 저희가 얼마만큼 관리가 되고 있는지 점검해 볼 수는 있겠죠."]

[앵커]

만약에 이렇게 대출 문턱을 높인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가 내려질 수 있는 거죠?

[기자]

우선 LTV나 DSR은 금융당국이 정한 대출 규제이기 때문에 이걸 바꿀 순 없습니다.

다만 은행은 자체적으로 대출 규제를 하고 있는데요.

만기나 우대금리를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소집 이후에 SC은행은 주담대 만기를 50년에서 30년으로 줄였습니다.

만기가 줄어들면 갚아야 하는 이자가 늘어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NH농협도 우대금리 요건을 까다롭게 조정하는 등 대출 문턱을 높였습니다.

이와 별개로 금융당국도 새로운 대출 규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데요.

전세대출이나 정책금융대출에 대해서도 DSR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물론, 이렇게 대출 규제도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에는 공급이 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매수자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앞으로 내가 평생 자가 마련을 못 할 것 같다"라는 심리거든요.

이에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집값을 잡기 위해선 공급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는데요.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지난 18일 : "공급에 대한 기대, 불안을 믿지 못하겠다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구체적으로 공급안이 수도권 지역에서는 더 나와야 할 것 같고…."]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의 공급 계획은 어느 정도인 거죠?

[기자]

앞으로 사실상 '입주 절벽'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입주 물량 뚝 떨어집니다.

표를 보고 설명하겠습니다.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은 4만 6천 호인데요.

내년에는 2만 8천 호, 내후년에는 8천 호로 뚝 떨어집니다.

거기다 내년 공급 물량도 뜯어보면 10가구 중 3가구는 신혼부부나 1인 가구를 위한 청년 안심주택입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내년부터 공급 절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집값을 잡기 위해서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그런데, 공급이 그렇게 쉬운 게 아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상 서울에는 그린벨트 말고는 유휴부지가 없는 수준이고요.

그럼, 기존 오래된 주택을 허물고 새로 더 많이 지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서울에서도 이 정비사업이 지지부진합니다.

최근 건설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서울 강남권의 인기 지역을 제외하고는 건설사가 입찰에 나서지 않아 아예 정비사업이 멈춘 경우가 많은데요.

공사비가 급등한 데다 경기가 좋지 않아 서울도 강남권이 아니면 미분양이 발생하다 보니 건설사들이 강남권 '알짜 사업'에만 뛰어들고 있는 겁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공약으로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를 약속했었는데요.

이 규제를 푸는 것도 고려할 점이 많아 만만치 않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집값이 뛰는 부작용이 나올 수도 있고요.

결국 외곽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방법들이 다시 거론되긴 하는데, 과연 서울 수요를 잠재울 만큼 매력적인 지역에 만들 수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이미 발표된 3기 신도시 착공도 10%가 되지 않고요.

국토부가 오늘 국정위에 업무보고를 한다고 하는데요.

이 보고 이후에, 조만간 공급 대책을 포함한 부동산 대책이 나올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상편집:신선미 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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