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0일 100MW(메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울산을 방문해 첨단기술산업을 통한 지방 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AI 분야는 이 대통령의 1호 대선 공약으로, ‘AI 3대 강국’ 진입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대규모 구축하고 AI 투자 100조 실현을 위한 펀드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지난 17일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서도 이 대통령이 직접 소개했던 내용으로,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으로 AI 분야를 선택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출범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울산시 울주군 소재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엔 김용범 정책실장과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 등이 자리했다. 최근 SK그룹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이 대통령과 대통령실 정책라인 핵심 인사들이 모두 참석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방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한다는 것 자체로 각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향해 “우리 SK 회장님 애쓰셨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제가 오늘 일부러 시간을 내서 여기 온 이유도 지방 경제 산업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앞으로 대한민국 첨단기술산업이 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모범적 사례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오늘 보니 한국 주가가 2999.1 찍고 있던데, 새로운 기대로 3000포인트를 넘어서서 새로운 성장의 시대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울산경제도 살아나고 대한민국 성장도 꽃 피우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경제 성장을 제1과제로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약했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 대통령,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공공 25% AI화… 정부가 수요자 돼 달라"
이 대통령은 출범식 후 AI 글로벌 협력기업 간담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선 최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의 제안이 다수 나왔다. 구체적으로는 ▲AI 원스톱 바우처 사업 확대 ▲향후 5년 내 AI 스타트업 2만개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 ▲정부 부처 등 공공시장의 25% AI 정부화 ▲초중고 AI 필수 과목화 ▲울산 AI 특구 등 메가 샌드박스 지정 등을 요청했다. 정부가 단순 정책 지원자를 넘어 최대 규모의 수요자로 나서 달라는 뜻이다.
최 회장은 “정부 주도의 AI 시장을 형성해 정부가 수요자가 되어달라”고 했다. 그는 “정부 각 부처가 사용할 AI 어플을 발주함으로써 ‘AI 정부화’를 실현하는 것이라며 ”이런 혁신을 통해 공공의 수요가 상당히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5년간 5조원 규모의 시장을 만들 수 있다면서 ”정부 발주로 전체 공공시장의 25%는 AI화가 가능하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SK는 현재 100MW 규모로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를 향후 1기가와트 급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 서범석 루닛 대표이사,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조준희 한국AI·SW협회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조선비즈
이슬기 기자 [email protected]